'데뷔 첫 만루포' 우동균, "웃지도 않았어요"
OSEN 기자
발행 2009.04.18 17: 42

"웃지도 않았어요".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터트린 삼성 외야수 우동균(20)은 기쁨보다 아쉬움이 컸다. 대구 상원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사자 유니폼을 입은 우동균은 데뷔 첫해 타율 2할2푼5리(138타수 31안타) 2홈런 19타점 21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17일 현재 타율 2할5푼8리 8안타 2홈런 10타점 6득점 3도루를 기록 중이다. 우동균은 지난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중견수 겸 6번 타자로 나서 0-12로 뒤진 4회 호쾌한 우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양준혁의 좌전 안타에 이어 채태인, 박진만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정재훈과 볼 카운트 0-2에서 140km 짜리 높은 직구를 걷어 올려 우측 펜스를 넘기는 만루 아치(비거리 115m)로 연결시켰다. 시즌 2호 홈런. 첫 그랜드슬램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우동균은 "솔직히 기분 안 좋았다. 웃지도 않았다. 집에서도 아무 이야기 안 하시더라"고 대답했다. 데뷔 첫 만루 아치를 쏘아 올렸으나 팀이 패하는 바람에 빛을 보지 못했던 것. 하지만 6번 타순에 기용된 것은 만족스러운 일. 우동균은 "6번은 득점 찬스가 많아 좋다. 이제 홈런 타자로 변신하겠다"고 넉살좋게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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