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윤석민과 맞대결서 기분좋은 마수걸이 승리
OSEN 기자
발행 2009.04.18 20: 10

“36살은 나에게 시작일 뿐이다”. LG 베테랑 우완 선발 최원호(36)가 노련한 피칭으로 18일 잠실 KIA전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전 예상은 KIA쪽의 우세가 점쳐졌다. KIA는 전날 장단 19안타를 터트리며 방망이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선발 투수가 에이스 윤석민(23)이라는 점에서 KIA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하지만 '야구는 해봐야 안다'는 말처럼 승부는 의외로 LG 완승이었다. 그 선봉에는 최원호가 있었다. 지난 해 성적은 물론 최근 구위로 볼 때 선발 맞대결에서는 최원호의 열세가 분명했다. 최원호는 지난 해 부상 등으로 부진, 1승 5패에 방어율 5.90으로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구위가 예전만 못해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41km에 머무는 등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반면 이에 맞서는 KIA 선발 윤석민은 지난 시즌 14승에 방어율 2.33으로 방어율 1위를 차지하는 등 특급 에이스였다. 또 작년 베이징 올림픽과 지난 3월 WBC서 특급 피칭으로 ‘월드스타’로 인정을 받았다. 직구 최고구속이 148km에 이르는 등 구위 자체로는 최원호보다 우위였다. 하지만 승부는 의외로 초반 집중력에서 열세인 최원호의 승리로 갈렸다. 최원호는 1회초 KIA 좌타 톱타자 김원섭에게 볼카운트 1-2에서 몸쪽 직구(137km)를 통타 당해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노련한 완급피칭으로 KIA 타자들을 요리했다. 5회까지 2안타만을 내주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6회 볼넷과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에서 구원 김경태에게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3피안타 1볼넷으로 선전했다. 고졸 신인 사이드암 최동환이 무사 만루에서 이종범 희생플라이, 이현곤 병살타로 처리하며 1실점으로 막아 최원호는 2실점으로 책임을 완수했다. 지난 겨울 내내 볼끝 살리기에 나섰던 최원호는 이날 포수 조인성과 직구 위주의 피칭으로 KIA 타자들과 맞서 승리했다. 오랜만에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최원호는 “직구 위주의 피칭이 적중했다. 올 시즌 LG가 많이 달라졌으므로 가을잔치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팬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면서 “이번에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 포수 조인성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반면 윤석민은 포수 김상훈과 초반 호흡이 맞지 않아 이날도 패전의 불운을 겪어야했다. 1회와 2회 2실점씩한데 이어 4회 권용관에게 솔로 홈런까지 허용 4이닝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3번째 등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채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KIA의 승리가 점쳐지는 가운데 시작됐지만 승리의 여신은 LG쪽에 미소를 지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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