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이틀 연속 접전을 치른 끝에 웃었다. SK는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4-4로 팽팽하던 연장 10회초 1사 1, 3루에서 나온 박경완의 스퀴즈 번트로 결승점을 뽑은 후 정근우의 싹쓸이 3타점 3루타 등 장단 12안타를 앞세워 9-4로 역전승을 거뒀다. 1사 후 최정의 볼넷과 나주환의 우전안타로 잡은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경완은 볼카운트 0-1에서 나온 번트를 댔다. 작전에 의한 스퀴즈로 3루주자 최정은 곧바로 슬라이딩하며 홈을 밟았다. 한화 투수 김백만이 글러브로 공을 잡아 곧바로 포수 이희근에게 연결했지만 최정의 발이 빨랐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정근우의 우중간 3루타가 터져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정근우는 이날 6타수 4안타 3득점 3타점 1삼진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홈런만 기록했으면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할 뻔 했다. 4-4로 팽팽하던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승호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3승(1세이브)째를 거뒀다. 이로써 연승을 달린 SK는 시즌 7승 4패 2무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또 지난 5일 문학경기 이후 한화전 3연승을 달렸고 지난 10일 목동 히어로즈전 이후 원정 5연승도 함께 기록했다. 반면 전날 끈질긴 추격전을 보여줬던 한화는 이날 패배로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 이후 3연패를 기록했고 5승 6패 1무로 5할 승률에서 다시 멀어졌다. 기선 제압은 SK가 먼저였다. 1회 무사 만루에서 이호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정근우의 2루타, 박재상의 볼넷으로 얻은 찬스에서 더블 스틸에 성공했고 김재현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1사 1, 3루에서 나온 박정권의 유격수 병살타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한화의 반격이 곧바로 이어졌다. 1회 디아즈의 중월투런포로 2-1로 전세를 뒤집은 한화는 2회 2사 1, 2루에서 강동우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로 4-1까지 점수를 벌렸다. 1사 후 SK 1루수 이호준의 실책과 낙구 지점을 착각한 좌익수 박재상의 보이지 않는 실책이 빚어낸 실점이었다. SK는 1-4로 뒤진 5회 정근우의 중전안타에 이은 도루, 포수 실책으로 만든 무사 1루에서 박재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격했고 이호준의 좌측 2루타로 만든 2사 2루에서는 박정권의 우전적시타가 터지며 4-3으로 따라붙었다. 이후 카도쿠라가 무실점으로 호투를 해나가자 SK는 3-4로 뒤진 8회 2사 1, 3루에서 대타로 나선 정경배가 한화 토마스로부터 2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뽑아내 극적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FA 이진영의 보상선수로 LG에서 이적한 SK 선발 이승호는 1이닝 동안 1홈런 포함 2피안타 2실점한 후 곧바로 교체됐다.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이어 나온 일본인 새용병 카도쿠라 켄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사구로 2실점(비자책)했다. 이날 국내 무대 첫 선을 보인 카도쿠라는 최고구속 148km를 전광판에 찍었으며 총투구수는 117개였다. 특히 2회 2실점한 카도쿠라는 3회와 7회 삼자범퇴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하지 않는 베테랑다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한화 선발 유원상은 5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3탈삼진으로 3실점했다. 4-3으로 리드한 상태에서 양훈에게 마운드를 넘겼지만 동점이 되면서 승패와는 무관했다. 한화는 이날 7명의 투수를 동원했지만 리드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letmeout@osen.co.kr 정근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