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두산전의 화두는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 삼성 좌완 기대주 차우찬(22)과 두산 특급 에이스 김선우(32)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한판 승부를 펼친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김선우의 우위가 예상된다.
지난해 6승 7패(방어율 4.25)에 그쳤던 김선우는 올 시즌 두산의 든든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맷 랜들이 퇴출된 뒤 그가 마운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18일 현재 3경기에 등판, 2승 1패(방어율 2.29)를 기록 중인 김선우는 세 차례 등판 모두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14일 히어로즈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을 뿐 수준급의 피칭을 뽐냈다. 힘을 고집했던 예전과 달리 완급 조절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특히 지난해 국내 무대를 경험하며 자신만의 노하우도 터득했다.
반면 차우찬은 통산 1승에 불과했다. 11일 광주 KIA전에서 ⅓이닝 무실점으로 행운의 승리를 따낸 바 있다. 그러나 조진호(34)와 5선발 경쟁을 벌일 만큼 급성장했다.
무엇보다 선동렬 삼성 감독이 거는 기대가 크다. 외국인 선발 에르난데스와 크루세타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선발진이 약해진 상황 속에서 깜짝 호투를 펼친다면 그토록 갈망하던 선발진의 한 축을 맡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삼성의 5선발로 활약 중인 조진호가 올 시즌 승리없이 1패(방어율 7.880로 부진한 가운데 차우찬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삼성 채태인(27)과 두산 최준석(26)의 거포 1루수 대결도 팬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채태인은 전날 경기에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12-3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해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저조한 성적을 거둔 최준석의 환골탈태도 눈에 띈다.
오재원(24)의 부상을 틈타 주전 1루수를 차지한 최준석은 타율 3할7푼2리 16안타 4홈런 14타점 7득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홍성흔(롯데)의 이적으로 중심 타선이 약해졌다는 지적 속에 최준석의 맹타는 두산에게는 그야말로 호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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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김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