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연타석포' 채태인, "난 4번타자가 아닌 4번째 타자"
OSEN 기자
발행 2009.04.19 07: 52

"최근 타격감이 좋았지만 될듯 될듯 하면서 잘 되지 않아 속상했는데 오늘 타이밍이 잘 맞았다". 삼성 라이온즈 왼손 거포 채태인(27, 내야수)이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12-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8일 대구 두산전에 삼성의 1루수 겸 4번 타자로 나선 채태인은 3회 1사 1루에서 김명제의 초구(131km 체인지업)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4회 2사 2루에서 우중월 투런포(비거리 125m)를 작렬했다. 시즌 6호이자 통산 591호 연타석 홈런. 채태인은 4타수 2안타 4타점 3득점으로 수훈 선수로 선정돼 상금 30만원을 받았다. 채태인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나가시마 타격 코치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 그 조언을 빨리 받아 들이니 잘 맞는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지난해보다 타격 폼과 타이밍잡는 방법을 바꿨는데 아직 부족하지만 많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투수가 팔을 뺄때 타이밍을 잡았는데 이제는 다리드는 순간 (타이밍을) 잡는다. 특히 테이크백을 하지 않고 힘을 뺀 상태에서 바로 나간다. 어제(17일)는 테이크백이 많이 들어가더라. 오늘 안 들어가니까 잘 맞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형우(26)의 부상과 박석민(24)의 부진 속에 중심 타선이 많이 약해졌다는 평가에 대해 "한이형과 형우가 돌아오고 석민이가 제 페이스를 되찾으면 다시 탄탄해질 것"이라며 "그때 되면 내 자리 찾아가면 된다. 좋은 선수들이 다시 돌아오면 가볍다는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최근 4번 타자로 나서는 채태인은 부담감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4번이 내 자리라면 부담스럽겠지만 내 자리도 아니고 나는 4번 타자가 아니라 4번째 타자라고 생각한다. 그저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채태인의 올 시즌 목표는 타율 2할8푼 20홈런 60타점. 그는 "목표는 작게 가져야 한다. 너무 크게 바라면 안 된다"고 넉살좋게 대답했다. 지난해 타자 전향 2년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린 채태인은 "내가 68경기에 뛰며 홈런 10개를 터트렸는데 나도 내 자신에 놀랐다. 타자로 전향하고 싶었고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이렇게 쳐라'고 조언하며 도와주셔서 가능한 일이다. 그 덕분에 내가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고 좋은 코치님 만나서 좋아지니 기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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