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신(新) 해결사' 박석민(24)이 잃어버린 타격감을 되찾았다. 박석민은 지난 1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3루수 겸 5번 타자로 나서 2회 투런 아치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2회 선두 타자 채태인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김명제의 초구(126km 체인지업)를 밀어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터트린 뒤 3회 우중간 2루타, 4회 좌중간 2루타를 터트리며 100% 출루에 성공했다. 전날(17일) 경기에서 7번 강등과 2회 교체라는 수모를 겪은 박석민은 이날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격감 회복과 함께 자신감도 되찾았다. 5회초 수비 때 엉덩이 부상을 호소하며 김재걸과 교체된 박석민은 "다시 안 좋아진 것 같다. 경기 출장하는데 이상없지만 상태가 좀 안 좋다. 빨리 나아야 할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17일 대구 두산전에서 한 타석도 들어가지 못한채 교체됐던 박석민은 "자존심 상하는 것보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위기감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이러다 2군으로 내려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어제 같은 경우에는 내 실수로 빠졌지만 한 경기 쉬었던 것도 도움된 것 같다. 집중력도 좀 더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 전 비디오 분석을 통해 많은 도움을 얻었다. 박석민은 "작년에 잘 맞을때 비디오를 보니까 팔을 높이 들었더라. 지난해 겨울부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팔을 좀 낮췄는데 연습량이 부족했다. 완벽하게 몸에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치니까 배트가 밀리더라"며 "오늘 특타 훈련할때 예전의 타격 자세로 해보니 뭔가 되더라. 경기 전 (김)재걸 선배님께 '오늘 하나 나올 것 같다'고 말했는데 뜻대로 잘 됐다. 그리고 (김)명제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4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트린 뒤 3루까지 노렸으나 발걸음을 돌린 박석민은 "사이클링히트가 대단한 기록 아니냐. 기회가 있을때 한 번 해야 하는데 나는 원 아웃인 줄 알았다. 투 아웃이라는걸 알았다면 아웃되더라도 뛰었을텐데 아쉽더라"고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예전의 타격 자세로 바꾼 박석민은 "지난해와 똑같이 치려고 하니까 하체가 안정되는 것 같더라. 2회 (채)태인이형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초구 무조건 잡고 시작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구만 보고 있었다. 예전에 타격감이 좋지 않았을땐 직구를 노리다가 변화구가 들어오면 방망이가 안 나갔다"며 "오늘은 변화구가 오길래 가볍게 툭 때렸다. 처음에 홈런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휘더라. 그래서 파울이면 안 되는데 그랬는데 홈런이 돼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3안타를 보태며 타율이 소폭 상승한 것을 두고 박석민은 "이제 2할(.216) 넘어 기분 좋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