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세바퀴' 강풍에 흔들흔들 하나
OSEN 기자
발행 2009.04.19 08: 25

토요일 밤의 중년층 말싸움에서 왕년의 톱MC 신동엽이 뒤로 밀리고 있다. MBC '세바퀴'와 KBS 2TV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 대결에서다. 서로 부딪힐 일 없던 두 토크쇼는 '세바퀴'가 MBC 봄개편과 함께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코너에서 독립, 토요일 심야로 시간대를 옮기면서 진검승부에 돌입했다. 몇 차례 대결 결과는 '세바퀴'의 압승. 오후 11시25분 '샴페인'보다 45분 가량 빨리 오후 10시 40분에 시작하는 '세바퀴'는 자정까지 길게 방송을 내보내면서 경쟁 프로의 고정 시청자들을 빨아들였다. AGB닐슨이 집계한 18일 전국 시청률 조사에 따르면 '세바퀴'는 14.2%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예능에서는 MBC의 주말 간판 예능인 '무한도전'의 16.9%에만 뒤졌을 뿐이다. 이에 비해 '세바퀴'가 옮겨오기 전까지 꾸준히 10%대 초반 시청률을 유지했던 '샴페인'은 8.9%에 그쳤다. 비슷한 성인 대상 토크쇼 컨셉의 '세바퀴'가 한 걸음 앞서 방송되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샴페인'의 주축인 신동엽으로서는 올 봄에 악재를 만난 셈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10년 가까이 최고의 MC로 활약했던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존재감이 부쩍 약해졌다가 '샴페인'과 SBS 일요일 저녁 '골드미스가 간다'로 자신감을 회복하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신동엽은 토크쇼에 능한 MC다. 개인 진행에 뛰어난 만큼, 단독 플레이를 좋아하고 출연진과 한데 어울려 뛰어놀아야하는 요즘 집단MC 체제의 리얼 버라이어티쇼에서는 빛을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샴페인'은 '세상의 모든 부부에겐 그들만의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 시대 성인들은 위한 본격적인 부부 코미디 버라이어티를 내세우고 있다. 신동엽의 장기를 살리기 적합한 프로다. 여기에 최근 뜨고 있는 개그우면 신봉선을 파트너로 삼아서 참신함을 더했다. 수많은 예능 프로들이 순식간에 정리되는 최근 지상파 TV 상황에서 '샴페인'이 장수를 누릴수 있던 배경이다. 그러나 '샴페인'이 독주하던 토요일 밤. '세바퀴'가 인정사정 보지않는 줌마테이너, 저씨테이너들이 말과 몸, 표정으로 삼위일체 개그를 과시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뺏어가고 있다. 노련한 신동엽이 어떤 방법으로 후발주자 '세바퀴'에 재역전을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하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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