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느냐, 붙박이 선발로 남느냐'.
한화 베테랑 투수 정민철(37)과 SK 선발 유망주 송은범(25)이 맞대결한다.
19일 대전구장에서 맞붙는 한화와 SK는 이날 선발 투수로 정민철과 송은범을 각각 예고한 상태다.
지난 1994년 한화에 입단, 프로 16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정민철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땀방울을 흘렸다.
2007년 12승 5패, 2.90의 방어율로 4년만에 두자리 승수를 올렸던 정민철은 지난 시즌 25경기에서 6승 10패, 5.23의 방어율을 기록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절치부심한 정민철은 스피드를 좀더 끌어올리고 투구 밸런스와 변화구를 확실히 다듬었다. 통산 161승을 거두며 200승 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정민철인 만큼 올 시즌 부활이 절실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9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5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으로 3실점했다. 비록 패전을 안았지만 나쁘지 않았다.
지난 시즌 SK전에는 3차례 선발 등판, 1패에 6.14의 방어율로 좋지 않았다. 피안타율이 무려 3할1푼으로 난타를 당했다. 그런 만큼 시즌 첫 대결에서 강인한 인상을 심어놓을 필요가 있다.
이에 맞서는 송은범은 어느덧 프로 7년차를 맞고 있다. 그러나 아직 선발투수로 완전하게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등판한 27경기 중 6차례만 제외하고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올 시즌에 두 번 연속 선발로 나섰다 다시 중간으로 나왔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5일 문학 한화전에서 3⅔이닝을 던져 1실점했고 지난 11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는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선발로 자리매김하는가 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문학 LG전에서는 중간 투수로 ⅔이닝을 던져 4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제 다시 선발로 돌아선 만큼 SK 코칭스태프에 확실한 믿음을 줄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4차례 나와 2승 1패, 2.31의 방어율을 기록한 한화라는 점에서 심적인 부담이 덜하다.
무엇보다 '부활'과 '붙박이' 선발을 각각 노리는 정민철과 송은범의 활약은 각각 3연패와 2연승으로 엇갈려 있는 팀 사정과 맞물리며 더욱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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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철-송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