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30.KIA)이 살아난 ‘거포 본능’을 과시하며 홈런 레이스를 달구고 있다. 최희섭은 19일 잠실구장 LG전서 시즌 4호와 5호 홈런을 터트리며 LG 페타지니, 두산 최준석, 한화 디아즈 등과 함께 홈런더비 공동 1위에 우뚝 섰다. 한 경기 2홈런은 2007년 9월 28일 광주 현대 전 이후 데뷔 2번째이다. 또 국내무대 데뷔 이후 처음으로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최희섭은 이날 3-0으로 앞선 3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볼카운트 1-2에서 LG 우완 선발 이범준의 4구째 몸쪽 체인지업(130km)을 그대로 통타, 우측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비거리가 135m로 대형 홈런이었다. 지난 11일 삼성전서 시즌 3호를 때린 후 7게임 8일만에 맛본 짜릿한 손맛이었다. 최희섭은 2회초 첫 타석에서도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홈인하는 등 KIA 승리의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5회 3번째 타석에서는 고의사구성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위력’을 과시했다. 6회에는 좌전안타를 날린데 이어 8회초 LG 좌완 구원 오상민의 초구를 노려쳐 좌중간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추가했다. 4안타 2타점의 맹타를 기록했다. 최희섭은 올 시즌 부활을 다짐하며 어느 때보다도 동계훈련을 충실히 쌓았다. 체중을 무려 20kg씩이나 감량에 성공, 날렵한 몸매를 만들었고 타격폼도 오른 다리를 드는 ‘외다리 타법’으로 변화를 줬다. 약점인 변화구 공략을 위한 변화였다. 2007년 국내무대로 복귀한 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최희섭은 올 시즌은 메이저리그 출신다운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이다. 지난 해는 스프링캠프에서 중도하차하는 등 기대에 못미치며 부진했다. 지난 2년간 홈런 13개로 체면을 구겼던 최희섭이 올 시즌은 벌써 5개의 홈런포를 날리며 거포의 위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