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68분' 맨유, 승부차기패...FA컵 결승행 실패
OSEN 기자
발행 2009.04.20 02: 52

박지성과 거스 히딩크 감독의 사제대결이 일단 무산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끝난 에버튼과 FA컵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득점 없이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2-4로 패하면서 FA컵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박지성은 지난 19일 디디에 드록바의 결승골에 힘입어 아스날을 2-1로 꺾고 결승전에 선착한 첼시의 히딩크 감독과 사제대결은 두 팀이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할 경우에나 가능하게 됐다.
이날 맨유는 일주일새 3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경기 일정에 대비해 다소 도박에 가까운 승부수를 띄웠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에버튼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맨유는 박지성과 카를로스 테베스 그리고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외에는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에 임해 승부차기로 패하는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박지성(28)은 이날 맨유 선발 라인업 중 두 번째로 나이가 많았다.
자연히 맨유는 전반 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전반 20분 골키퍼 벤 포스터의 실책은 최대의 위기였다. 루이 사아가 조금만 침착했다면 실점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에버튼도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전반까지 맨유의 승부수는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였다.
후반 들어서는 맨유가 조금씩 기세를 올렸다. 후반 17분 박지성이 수비수 3명을 제치고 날린 슈팅과 후반 21분 대런 깁슨의 중거리 슈팅으로 에버튼의 골문을 두들기기 시작한 맨유는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그리고 후반 23분 박지성 대신 폴 스콜스를 투입하면서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맨유의 공격은 에버튼의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장전에서는 다시 에버튼이 주도권을 되찾았다. 연장 전반 2분 케이힐의 위협적인 슈팅으로 맨유의 수비를 흔든 에버튼은 연장 후반 들어서도 교체 투입된 제임스 본이 날카로운 논스톱 슈팅을 선보였다.
그러나 에버튼의 공세도 승부를 결정짓지는 못했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넘어간 끝에 에버튼의 4-2 승리로 결정됐다. 에버튼은 케이힐이 실축했으나 맨유 역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리오 퍼디난드가 팀 하워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기회를 잡았다. 이후 에버튼은 네빌과 본 그리고 자기엘카가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면서 짜릿한 FA컵 결승행을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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