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들이 목소리 연기에 캐스팅 되는 경우가 빈번해 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더빙에서부터 시작해서 극중 내레이션까지 목소리 연기에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요즘 개그맨들이다. 유재석은 지난해 1월 3일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꿀벌 대소동’으로 생애 처음으로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다. ‘꿀벌대소동’은 드림웍스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인간과 꿀벌의 한판 대 소송을 담았다. 유재석은 주인공 꿀벌 배리 역을 맡았다. 유재석이 목소리 연기를 펼친 ‘꿀벌대소동’은 지난해 13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유재석이 올해 다시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다. 4월 30일에 개봉하는 숲 속 어드벤처 ‘리틀 비버’에서 유재석은 내레이션을 맡았다. ‘리틀 비버’는 엄마와 동생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던 꼬마 비버가 덩치 큰 곰으로 인해 집 앞 댐이 무너져 강 아래로 떠밀려 내려가면서 가족과 헤어지게 되고 그로 인해 시작되는 비버의 숲 속 대 모험을 그린다. 유재석 외에 이경규 김구라 윤형빈 김영철 등 쟁쟁한 개그맨들이 숲 속 동물들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환상의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개그맨 박준형과 정종철이 애니메이션 ‘동키호테’로 더빙에 도전했다. ‘동키호테’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원작 ‘돈키호테’를 새롭게 각색해서 만든 원작과 같기도 하면서도 다른 작품이다. ‘동키호테’에서 돈키호테 역은 박준형이 맡았으며 당나귀 동키 루시오 역은 정종철이 나섰다. 정형돈은 지난해 초 애니메이션 ‘엘라의 모험: 해피엔딩의 위기’에서 하하와 함께 더빙 연기를 펼쳐 많은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유세윤은 지난해 5월 개봉한 영화 ‘호튼’에서 누군가 마을 시장님 더빙 목소리를 맡아 정확한 발음과 발성으로 전문 성우 못지 않은 목소리 연기를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리틀 비버’의 한 관계자는 “개그맨은 전 세대에 걸쳐서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부모님들도 좋아하고 어린이들도 다 좋아한다. 모든 세대에서 가장 많은 호감을 받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대중적으로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 개그맨의 목소리 연기 캐스팅이 느는 이유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영화계 한 관계자는 “개그맨들도 배우 못지 않은 연기력을 가지고 있다”며 “개그맨들이 연기자로 겸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사례가 보여주듯이 목소리 연기에 있어서도 인물의 캐릭터와 성격을 디테일하게 잡아내며 잘 표현해 낸다”고 전했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