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밤마다 펼쳐지는 심야 예능 프로그램의 대결이 월요일 밤 드라마 대결 구도와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20일 방송된 MBC ‘놀러와’는 11.0%로 동시간에 방송된 KBS 2TV ‘미녀들의 수다’ 8.6%, SBS ‘야심만만 2’ 7.5%와 2~3% 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4월 내내 1위 자리를 굳혔다. 이는 방송 3사의 월화드라마 경쟁 구도와도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MBC ‘내조의 여왕’은 ‘꽃보다 남자’가 끝난 지난 4월 6일부터 매 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1위 자리를 고수했고, ‘놀러와’ 역시 매주 10%가 넘는 시청률을 유지하며 ‘내조의 여왕’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미녀들의 수다’는 줄곧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했지만 ‘꽃보다 남자’의 후속 작인 ‘남자이야기’가 고전하면서 시청률도 동반 하락했다. ‘꽃보다 남자’가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할 당시 10~12%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미녀들의 수다’는 ‘남자이야기’가 방송된 6일 이후 8.5%(6일), 8.9%(13일), 8.6%(20일)를 기록하며 예능 경쟁에서도 밀려나기 시작했다. ‘야심만만’ 역시 ‘자명고’와 비슷한 모습이다. ‘꽃보다 남자’의 종영 이후 시청률이 소폭 상승한 ‘자명고’는 4월 이후 12.1%(7일), 11.6%(13일), 10.9%(14일), 10.7%(20일)로 별다른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고 ‘야심만만’ 역시 7.8%(6일), 7.6%(13일), 7.5%(20일)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는 “예능 프로그램이 앞에 방송되는 드라마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드라마가 잘 되면 예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드라마의 흥행은 예능의 지원군이 될 수는 있지만 월요일 밤 예능의 경우 매 회 게스트나 내용에 따라 시청률의 변동폭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