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의사' 봉중근(29. LG 트윈스)의 설욕전이 성공으로 빛날 것인가. 21일 잠실 구장서 벌어지는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앞두고 'LG 에이스' 봉중근의 맹활약 여부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 시즌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 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1선발 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봉중근은 한층 노련해진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후유증'과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2경기서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로써의 의무에도 충실했다. 2년 연속 10승 이상을 노리는 동시에 프로 데뷔 후 생애 첫 포스트 시즌 출장을 노리는 봉중근에게 21일 삼성 전은 설욕의 기회다. 지난해 삼성 타선을 상대로 4승 무패 평균 자책점 2.10을 기록하며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던 봉중근은 지난 4일 대구 구장서 열린 2009시즌 개막 경기서 5이닝 8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연승이 끝난 만큼 새로운 마음 가짐으로 잠실 마운드에 나설 봉중근은 여러 변수를 품은 채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가장 큰 변수는 LG 홈 경기시 설치된 이동식 펜스로 생겨난 X-존에 있다. 봉중근은 지난 3월 30일 KIA와의 시범경기와 9일 롯데 전서 작아진 잠실 구장 마운드를 밟았고 각각 3이닝 2피안타 무실점,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단 두 경기를 표본 삼아 '봉중근이 축소형 잠실 구장에도 강한 투수'라는 인식을 심어주기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특히 장타력을 갖춘 삼성의 우타 거포 유망주 박석민(24)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 격일제로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 중인 박석민은 지난해 봉중근을 상대로 12타수 8안타(6할6푼7리) 1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선보였다. 최근 박석민은 지난 시즌 보여줬던 팔을 높이는 타격폼으로 회귀하며 확실한 상승세 전환을 노리고 있다. 낮은 바깥쪽 직구로 유리한 카운트를 이끈 뒤 몸쪽 직구를 던져 타자를 상대하는 봉중근의 투구 스타일을 감안했을 때 바깥쪽 낮게 존을 걸치는 공이 얼마만큼 잘 제구되느냐가 21일 선발승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진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