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자리를 메워라'. 고효준(26, SK)과 장원준(24, 롯데) 좌완간의 맞대결한다. 고효준과 장원준은 21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 롯데의 경기에 각각 선발로 예고됐다. 이 둘은 각각 김광현이 부진한 SK, 손민한이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 롯데의 에이스 몫을 해내야 하는 책임을 떠맡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고효준은 팀이 한화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단독선두로 올라선 만큼 최근 기세를 그대로 몰아가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최고의 깜짝 좌완 히어로로 등장한 고효준은 4경기에서 0.64의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11이닝을 소화하면서 1자책점만 내주는 호투를 펼쳤다. 지난 10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동안 2피안타 2실점(1자책)하면서 시즌 첫 승을 올린 것은 물론 지난 2005년 이후 4년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또 지난 16일 문학 LG전에서는 5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했지만 동점 상태에서 마운드를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와는 지난 2005년 7월 22일 사직경기 이후 첫 대결이다. 당시 고효준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10탈삼진으로 팀의 10-3승리를 이끌었다. 실로 4년만에 롯데전 승리투수까지 노리고 있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전체적인 부진에 팀 선발진 중 가장 빨리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12승 10패 3.53의 방어율로 첫 두자리수 승수를 올린 장원준은 올 시즌 3경기에서 2패 5.27의 방어율로 불안한 시작을 알렸다. 지난 5일 사직 히어로즈전에서는 2⅓이닝 동안 3실점했고 지난 9일 잠실 LG전에서는 3⅓이닝 동안 5실점해 연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사직 KIA전에서 8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으로 무실점하며 정상 궤도로 올라섰다. 비록 승패와는 무관했지만 팀의 1-0 승리 발판을 놓았다. 지난해 SK와의 상대성적은 6경기에서 2승 3패, 3.06의 방어율로 썩 나쁘지 않았다. 두 차례나 8이닝을 던졌고 7이닝 6이닝이 각각 한 차례씩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23일 ⅔이닝 동안 4실점(3자책)한 충격이 자극제가 돼 이후 급격하게 이닝 소화력이 늘어나기도 했다. 고효준과 장원준의 대결은 각각 팀의 4연승과 연패를 벗어야 하는 팀 사정과 맞물려 더욱 관심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고효준-장원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