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곽정철 미들맨 변신과 조범현의 여유
OSEN 기자
발행 2009.04.21 17: 56

"가장 안좋은거 같아서…".
개막 이후 방어율 2점대의 막강한 위력을 과시한 KIA의 선발진이 축소 조정됐다. 기존 6선발진에서 5선발진으로 모습을 바꾸었다. 조범현 감독은 21일 광주 두산전에 앞서 "이번 주부터 선발진을 5명으로 가동한다. 기존 6선발 가운데 곽정철이 미들맨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KIA의 6선발체제는 보름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이유는 에이스 윤석민의 등판간격이 길어져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두바퀴 정도 운용해본 결과 이제는 5명의 선발투수로도 충분히 운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6선발투수로 활약해온 곽정철은 이날부터 불펜에서 대기한다. 미들맨으로 2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롱릴리프형 투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곽정철로서는 개막 이후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투수풍년에 밀려 일단 미들맨으로 변신하게 됐다.
조범현 감독의 곽정철 미들맨 변신 이유가 흥미롭다. 바로 "6명의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안좋은 같아서"이다. 그런데 곽정철은 개막 이후 2경기에 선발등판 11⅓이닝 3실점(2자책) 방어율 1.59를 기록했다. 다른 팀 같으면 에이스급 성적이다.
실제로 이 소식을 들은 김경문 감독은 "5명도 많은 거 같다"며 "KIA는 좋은 투수들이 많다"며 부러움을 표시했다. 얼마전 광주구장을 찾은 선동렬 삼성 감독도 KIA의 풍부한 투수진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린 바 있다. 두 감독은 공교롭게도 선발투수난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조범현 감독도 자신의 말에 멋쩍었는지 "(곽정철이)다른 팀에 가면 에이스라고도 할 수 있겠다"며 껄껄 웃었다. 조 감독은 "비록 지금은 팀 사정상 미들맨으로 나서지만 나중에 선발투수로 나설 수도 있다"며 곽정철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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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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