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작아진 느낌이었다". 김성근(67) SK 감독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엽(33)에게 조언했다. 김 감독은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앞서 "최근에는 이승엽 경기를 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면서도 "시즌 초반에는 (타격폼이) 커 보이더니 얼마 전에 보니 작아진 느낌이더라. 작아졌다"이라고 평했다. 이어 김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전체적으로 타격에 리듬감이 보였는데 타격 자세가 다소 작아진 것 같다"며 "박재홍도 안좋을 때 보면 노인처럼 움츠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는 좋은 타격이 나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타격감이 좋지 않을 경우 타자는 자기도 모르게 점점 홈플레이트쪽으로 머리가 쏠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무의식 중에 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점점 고개가 앞으로 나가게 되고 결국 타격 자세도 미세하지만 덩달아 변화, 자세가 무너진다는 것이다. 결국 이승엽도 초반에는 타격자세가 좋았지만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조바심 때문에 점점 시선이 앞으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얼마전 일본 언론을 통해 알려진 하라 다쓰노리(51) 요미우리 감독의 조언과도 일맥상통한다. 하라 감독은 지난 17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좀더 일찍 타격에 시동을 걸고 테이크 백을 크게 하라"고 조언했다. 이 조언을 들은 이승엽은 이날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는 개인통산 한국과 일본에서 450번째와 451번째 홈런을 연거푸 기록한 의미있는 홈런이었다. 당시 이승엽은 경기 후 "체중이 뒤에 남게 되면서 앞으로 몸이 쏠리지 않게 됐다"며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볼을 좀더 몸으로 불러들일 수 있었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현재 상대 투수가 우완이냐, 좌완이냐에 따라 선발과 대타를 오가는 플래툰 시스템에 빠져 있는 이승엽의 연타석 홈런이 김 감독의 말처럼 좋았을 때 나온 홈런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게 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