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그랜드 슬램의 위력은 대단했다. 솔로 홈런 3방을 날려도 만루 홈런 한 방에 못미쳤다. ‘대포 군단’ 한화 이글스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이범호의 만루포를 앞세워 8-4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최근 4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나며 지난 해부터 이어온 히어로즈전 연승을 ‘3’으로 늘렸다. 외야펜스 턱이 낮아 올 시즌 ‘홈런공장’이 되고 있는 목동구장에서 한화 대포들이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더욱이 이날은 홈에서 외야쪽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홈런 타자들을 위한 날이었다. 승부는 한화 1회초 공격서 갈렸다. 톱타자 강동우가 볼넷을 골라 나간 뒤 오선진 2루타와 디아즈의 볼넷을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4번 김태균이 3루 강습 내야안타를 때려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5번 이범호는 히어로즈 좌완 선발 마일영의 초구 바깥쪽 체인지업(131km)을 밀어쳐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개인 통산 6호, 프로야구 시즌 5호 이자 통산 492호짜리 만루포였다. 한화는 계속된 공격서 선발 포수로 출장한 포수 박노민이 역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날려 6점째를 올렸다. 이범호와 박노민의 홈런은 바람을 덕을 본 비거릭 110m짜리 홈런포였다. 기선을 제압한 한화는 5회 오선진의 2루타와 김태균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탠데 이어 6회에도 1점을 추가, 히어로즈의 추격을 뿌리쳤다. 김태균은 2안타를 추가, 프로통산 56번째로 ‘1000안타 클럽’에 가입했다. 히어로즈도 만만치 않은 장거리포 능력을 보여주며 추격전을 전개했지만 1회초 6실점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히어로즈는 2회 이숭용을 시작으로 4회 클락, 5회 송지만 등이 홈런포를 날렸지만 모두가 솔로 홈런들이어서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6회 황재균의 행운의 2루타와 브룸바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보탰으나 뒤집기에는 점수차가 컸다. 황재균은 14게임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한화 우완 선발 안영명은 솔로 홈런 3개를 허용하는 등 5.1이닝 4실점했으나 타선 지원덕에 시즌 2승째를 따내며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해냈다. 히어로즈는 믿었던 좌완 선발 마일영이 초반 대량실점하며 무너지는 바람에 패배를 감수해야 했다. 마일영은 강한 바람 탓에 1회부터 고전, 4.2이닝 7실점으로 패전이 됐다. sun@osen.co.kr 이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