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0승을 더 올리고 싶다", '영웅' 박정석
OSEN 기자
발행 2009.04.21 21: 41

21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서 열린 프로리그 KTF전 3세트서 박지수의 'GG'가 선언되면서 기다리던 100승을 달성하자 '영웅' 박정석의 얼굴은 그제서야 미소가 감돌았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박정석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0승부터 시작해서 다시 100승을 올리고 싶다"고 앞으로 각오에 대해 힘주어 밝혔다. 박정석은 "그동안 100승에 대한 주변의 관심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이제는 두 다리를 펴고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화사한 미소로 프로리그 최초 100승 달성을 기뻐했다. - 최초 100승이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 100승을 먼저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왔다. 반면에 100승이 정말 대단한건라는 생각도 해왔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기 때문에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 연패를 끊었다는 것에 만족한다. 100승 때문에 부담도 컸다. 이제는 0승이라 생각하고 마음편하게 내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 부담이 컸을 것 같다. ▲ 솔직한 심정은 100승도 먼저하고 부담도 덜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한 사람의 한 사람의 얘기가 생각을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었다. 이제동이 따라오는 1승 1승, 이윤열의 1승 1승이 신경을 안 쓸 수 없었다. 특히 4라운드 들어서 매 경기 나왔는데 마음은 비웠지만 부담은 됐다. 다행히 주변의 도움이 많아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 프로게이머 생활 중 고비를 말한다면. ▲ 2007년 2008년 프로리그 개인전 13연패 때가 가장 힘들었다. 인생의 가장 큰 위기였다. 공군 에이스에서의 1승이 내 인생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송병구를 이기면서 '아 이제 달라질 수 있구나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13연패 가운데 포기를 생각 많이 했었다. 그 경기로 인해서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도 송병구 선수와의 경기다. 방송 경기서 안 떨수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3연패를 당한 걸 보면 뭐 이런 경기가 싶다 뭐든지 어중간했다. 짜임새도 없었다. -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 목표는 곧 꿈이다. 앞으로 100승을 더 올리고 싶다. 이제부터 0승에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1승씩 100승을 더 올리고 싶다. 100승에서 1승씩을 올리는 것 보다 0승에서 출발해서 1승씩 출발하는 기분이라면 옛날 초심으로 돌아갈 것 같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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