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 능력까지 생겼다". '뉴 닥터 K' 고효준(26, SK)가 위기관리 능력까지 탑재했다. 고효준은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장,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사구로 1실점하며 호투를 펼쳤다. 최고구속은 145km를 찍었고 총투구수는 105개를 기록했다. 시즌 2승째. 방어율은 여전히 0점대(0.93)를 유지했다. 고효준이 호투를 펼치자 SK타선은 이날 5회까지 홈런 2개 포함 장단 5안타를 집중시켜 7득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국 SK는 롯데에 9-1의 완승을 거두며 4연승을 달렸다. 경기시작 기온이 영상 10.3도로 봄 같지 않은 쌀쌀한 날씨 속에 등판한 고효준은 매 회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1회 1사 후 이인구에게 기습번트로 내야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이대호를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더블 아웃을 유도해냈다. 또 2회 1사 만루로 역전 위기에 몰렸지만 박기혁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해냈다. 이후 고효준은 본격적인 '뉴 닥터 K'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3회 김주찬을 루킹 삼진으로 솎아내 이날 첫 삼진을 기록한 고효준은 5-0으로 달아난 4회 가르시아, 홍성흔, 손아섭을 헛스윙으로 돌려세웠다. 6-0으로 벌어진 5회 무사 1, 2루에서는 이인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자 동시에 포수 박경완은 3루로 뛰던 박기혁을 잡아냈다. 그리고 조성환까지 삼진으로 낚았다. 고효준은 7-0으로 앞선 6회 1사 3루에서 채병룡과 교체됐지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자책점이 기록됐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고효준의 이날 피칭에 대해 "지금까지 선발로 나온 경기 중 가장 좋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위기까지 넘길 줄 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즌 2승째를 챙긴 고효준은 "사실 이날 링거를 맞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밸런스도 맞지 않아 고전했다"면서도 "포수 박경완 선배가 낮게 던지라고 해서 그렇게 할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땅볼이 나오고 범타가 나와 위기를 쉽게 모면할 수 있었다"고 박경완에게 공을 돌렸다. 또 고효준은 "2회가 끝나고 감독님께서 부르셔서 '편하게 던져라'고 말씀하셨다. 전에는 생각이 많았는데 '너 스타일대로 던지라'는 말에 마음이 바뀐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고효준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목표는 없다. 후반기가 되면 모를까 벌써 목표를 삼는 것은 섣부르다고 생각한다"면서 "매 경기 나갈 때마다 열심히 던질 뿐"이라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