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상' 권오원, 첫 실전 투구…"아프지 않아서 좋다"
OSEN 기자
발행 2009.04.22 07: 12

삼성 라이온즈 우완 권오원(30)이 올 시즌 첫 실전 투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지난해 7월부터 재활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권오원은 21일 두산 2군과의 경기에 등판,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9km를 기록했으며 평균 135km의 구속을 유지했다. 김현욱 재활군 코치는 권오원의 첫 투구를 지켜본 뒤 "첫 등판이지만 아주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선수들에 대한 칭찬이 인색한 김 코치의 호평은 이례적이다. 권오원은 경기 후 "개운하다. 처음 경기했는데 100% 만족은 아니지만 아프지 않아서 좋다"고 운을 뗀 뒤 "아직 100% 전력 투구는 조심스럽다. 던질때 괜찮다고 무리하다 다시 다치면 복귀가 늦어질 수 있다. 오늘은 직구만 구사하며 90% 정도로 던졌다. 다음달 초반에 변화구까지 구사하면 6월쯤 충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 복귀 시점은 6월이라도 5월에 미리 맞춰야 올라갈 수 있다. 올라가는 시점에 맞춰 몸을 만드는게 아니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활 훈련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한다. 권오원은 "재활 기간이 길어지니 많이 답답하고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조급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반기 합류보다 확실히 나은 뒤에 가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지금부터 조금씩 마음이 급해진다. 사실 개막전 때 가슴이 찡했었다. 올해 계투진이 좋지 않아 욕심도 났지만 무리하면 안된다. 확실하게 몸을 만들어 올라가는데 더 도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술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재활기간이 오래 걸렸는데 상태에 비하면 빨리 좋아진 편이다. 6개월째 통증이 변함없었지만 두 달 사이에 많이 좋아졌다. 예전과 달리 부상 부위를 위주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했는게 큰 도움이 됐다"며 "(정)현욱이형, (윤)성환이, (오)승환이, (안)지만이가 연락와서 '나 없으니 재미없다'며 빨리 오라고 했었다. 그러니까 더 급해진다. (구)자운이도 그렇고 (권)오준이도 그렇고 오랫동안 같이 재활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함께 올라가면 좋은데.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현욱의 대기만성은 그에게 큰 희망이다. 권오원은 "현욱이형이 수술한 뒤 잘 풀리지 않았는데 뒤늦게 잘 풀리는 것 같아 정말 보기좋고 기쁘다. 하지만 조금 무리하는 것 같아 걱정도 된다"며 "그래도 WBC에서 잘 하는거 보니 조금은 배아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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