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이승엽과 임창용의 대우차이를 놓고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대한 비난이 강해지고 있다". 일본의 한 언론이 요미우리가 이승엽(33)에 행하는 대우가 앞으로 한국 선수 영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아 흥미를 모았다. 일본의 우익 언론인 는 지난 21일 요미우리와 야쿠르트와의 3연전에 맞춰 이승엽과 임창용을 비교하는 기사를 내보내며 "한국을 대표하는 투타의 스타가 소속된 요미우리와 야쿠르트지만 두 영웅을 대우하는 차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요미우리에 대한 비난이 강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신문은 앞으로 영업 전략이나 전력 보강에 좋지 않은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요미우리에 경고하기도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 신문은 이승엽의 한일통산 450호 홈런을 거론했다. 지난 17일 메이저리그에서는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가 장훈이 보유한 일본 최다안타 기록을 넘어서는 미일통산 3086번째 안타를 쳤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그날 오후 이승엽이 주니치전에서 한일통산 450호 홈런과 451호 홈런을 잇따라 쏘아올렸지만 일본 언론들은 그저 시즌 3, 4호 홈런으로 간단하게 취급했다고. 분명 이치로와 비교될만한 기록은 아니었지만 꽃다발도 없었고 소속 요미우리에서조차 이를 홍보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 신문의 설명이다. 오직 한일통산 450호 홈런은 한국언론에서만 보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게다가 이 신문은 '이승엽은 다음날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까지 했다'며 플래툰시스템에 묶인 이승엽에 대해 '결국 일본야구계에서도 최고 연봉인 6억엔을 받는 한국의 국민타자도 그저 부속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는 이승엽 대신 임창용에 대한 미디어 노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야구 첫 시즌이었던 작년 임창용의 순조로운 세이브 행진에 구단은 '한일통산 200세이브'의 카운트다운을 시작했고 작년 10월 8일 진구구장에서 이 기록을 달성하자 우측 관중석에 '축하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릴 정도로 축하 무드였다는 것이다. 이에 임창용도 "이제 일본에서 200세이브를 거두겠다"고 미소로 보답했다. 구단 측면에서 기념품 판매에 이용하려는 방법의 일환일 수 있지만 한국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고. 창업 40년째를 맞이한 작년의 한국야쿠르트가 약 1조원의 매상을 올렸다는 것이다. 일본 본사의 작년 매상에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 요미우리 역시 한국과의 중계권 계약으로 연간 몇억엔씩 들어오고 비시즌 기간에는 요미우리 선수들이 한국을 방문해 붐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승엽이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에 한국야구계는 요미우리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 예로 작년 오프시즌 동안 벌어진 이혜천(30)을 둔 요미우리와 야쿠르트 사이의 쟁탈전이 좋은 본보기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혜천이 연봉 80만 달러에 야쿠르트와 2년 계약을 맺은 것에 대해 한국야구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 "금액은 요미우리 쪽이 한참 위였지만 이혜천은 '요미우리로 가지 마라'는 조언을 따랐다"고 밝혔다. 결국 요미우리와 야쿠르트의 '대우' 차이가 이혜천에게 야쿠르트를 선택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끝으로 이 신문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서도 봤지만 한국에는 투타에 걸쳐 유망한 선수가 넘쳐난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 진출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태균(한화)도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6억엔의 이승엽이 요미우리에서 어떤 취급을 당하는지 알고 있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이미 지폐 뭉치 공세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고 있다고 글을 맺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