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금세 남자가 된다. 지난 해 ‘이 노래’를 들고 데뷔한 2AM, 조권(20), 이창민(23), 임슬옹(22), 정진운(18)은 1년 만에 부쩍 성숙해졌다. 노래도 노래지만 멤버 한 명 한 명 한층 더 매력적으로 변했다.
‘친구의 고백’을 발표한 2AM은 ‘우리 이렇게 멋있어졌어!’를 외치는 듯 “정말 2AM 맞아?”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변했다. 앨범을 발매하기 전 미리 공개한 재킷 사진에서 임슬옹의 식스팩 복근은 뭇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 살을 많이 뺐어요!
임슬옹과 이창민은 다이어트를 많이 했다. 이창민은 ‘친구의 고백’으로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도 한동안 달걀, 닭 가슴살을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했다.
재킷 사진을 공개하자마자 식스팩 복근으로 화제를 모은 임슬옹은 “워낙 마른 체질이라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하고 유지시키려고 식단 조절을 많이 했다. 먹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먹는 것을 참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몸매가 멋지다는 말을 많이 해 주니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큰 키에 작은 얼굴, 슬림한 몸매가 패션쇼 무대에 서도 손색이 없겠다.
노래도, 외적으로도 상당히 발전하려고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조권은 “보컬 트레이닝도 더 열심히 하고 외적인 모습도 노래 컨셉트에 맞춰 대중들이 좋아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또 지난 해 활동 했던 성적이 나쁘지 않았기에 조금 더 잘해서 기대에 부응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 데뷔부터 차별화!
2AM이 데뷔 했을 때 일반적으로 아이돌 그룹들이 화려한 비주얼과 퍼포먼스를 내세운 강렬한 댄스음악으로 데뷔하는 것과는 달리 발라드 곡으로 가창력을 내세운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비슷하다면 비슷한 느낌의 댄스곡이 많은 요즘 그런 부분은 태생적으로 차별화된 점이기는 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다른 그룹과의 차별화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조권은 “처음 나왔을 때부터 다르다면 달랐다. 발라드를 내세운 아이돌이었다. 또 퍼포먼스 보다는 가창력 위주의 무대를 보여주려고 했다. 데뷔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남성다운 애드리브를 좀 더 하도록 했고 동시다발적으로 튀어나오는 목소리의 조화로 듣는 즐거움을 더했다”고 밝혔다.
이창민은 “네 명이 목소리가 비슷하다면 비슷하고 어찌 보면 정말 다르다. 슬옹이의 목소리는 감미로워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고 진운의 목소리는 힘이 있다. 권이는 남자들이 부러워하는 미성이다. 또 내 목소리는 내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 시원시원하고 고음 처리가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그런 우리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게 우리 팀의 강점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 8년이라는 연습생 시간!
조권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기까지는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연습생 생활 8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 시간을 견뎌낸 조권도 보통의 '의지의 사나이'는 아닌 것 같다. 무대에 선 지금이 어떨 때는 마치 꿈같이 실감이 나지 않을 때도 있다.
조권은 “어떨 때는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바쁘게 활동을 할 때는 정말 실감이 안 날 때가 있다. 연습생 시절과 지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2AM의 조권으로 알아준다는 것일까. 또 노래방에서 내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그렇다”며 웃었다.
연습생 시절은 ‘반드시, 언제 데뷔 할 수 있다’는 기약이 없어서 더 힘든 것 같다. 조권은 “나처럼 오래 걸리든 짧게 걸리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긴 한데 지금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고 진짜 내길이 아니다 싶으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예를 들어 연습생 생활 3,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연습에 집중하느라 공부도 뒤쳐져 있고 이 길도 아니다 싶고 그러면 재빨리 다른 방향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생각만큼 참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 신중해야 한다. 그런데 나의 경우 내 인생에 있어 '포기'라는 단어는 없다. 이제 와서 포기하기에는 시간이 너무도 아까웠다. 오랜 시간을 가수를 하기 위해 투자 했는데 정말 포기 할 수 없었다. 그럴 때마다 음악이 있었다. 나를 움직이는 힘, 나를 지탱하게 하는 힘, 바로 그 ‘음악’을 믿고 꼭 가수가 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덧붙였다.
# 엄하지만 형 같은 박진영!
소속사 대표이자 프로듀서로서, 혹은 함께 작업을 하는 동반자로써 가까이에서 본 박진영은 어떤 사람일까.
2AM은 “무척 좋으시다. 녹음 할 때는 엄한 면도 물론 있는데 녹음을 안 할 때는 형 같고 잘 챙겨주고 그런다. 노래를 부를 때는 감정 표현을 하면서, 있는 그대로 말하듯이 표현을 하라고 조언을 해주시곤 하신다”고 입을 모았다.
# 즐거운 숙소 생활!
2AM은 멤버들이 모두 함께 숙소 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은 워낙 바빠 숙소에서 잠만 자고 나올 정도지만 시간이 좀 날 때는 함께 놀면서 즐겁게 지낸다. 함께 산다고 해서 옷을 함께 입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사이즈가 은근히 다들 달라 몇가지를 빼고는 보통 자기 것을 착용한다. 제일 깔끔한 멤버가 누구냐고 하자 조권이 정리 정돈을 잘하는 편이란다.
멤버들 모두 음악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버리어어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한 케이블 채널에서 최양락, 이성진, 리키김 등과 호흡을 맞춘 막내 정진운은 “대선배님이랑 같이 방송을 하다 보니 배우는 것이 정말 많다. 선배들이 돌발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지 보고 많이 배우게 된다. 또 카메라가 꺼지고 나서도 너무 잘해주셔서 진짜 가족이랑 지내는 것 같다”며 안팎으로 배우는 것이 많다고 했다.
조권과 이창민, 임슬옹도 라디오 게스트로 출연하며 재치와 순발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라디오는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라디오의 매력이다”고 설명했다.
2AM은 자신들의 진짜 활약은 이제부터라고 말한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싶고 예능 프로그램 등 다방면에서 끼를 발산하고 싶다. 또 기회가 된다면 해외 프로모션도 나설 것이다. 이 패기 넘치는 4명의 젊은이들의 거침 없는 질주는 이제부터가 진짜다.
“우리 넷 다 욕심이 많다.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일본 시장도 있다. 더 크게는 미국 시장도 있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꿈이다. 큰 꿈을 갖고 나아갈 것이다. 아직 보여줄 게 훨씬 많다. 기대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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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spjj@osen.co.kr, 베리베베 스튜디오 청담점 촬영 협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