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해보세요, 턱이 불편한가요?
OSEN 기자
발행 2009.04.22 15: 47

턱관절 장애, 입 벌릴 때 “딱~딱~” 어깨•목 통증에 두통까지… 직장을 구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는 취업준비생 김모(25)씨. 최근 우울한 경제 소식과 아직 취업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바심이 겹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이 때문인지 입을 벌릴 때는 물론 어깨나 목 통증, 특히 두통이 심한 상태이다. 취업 관련 정보 수집을 위해 오랫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서 자세도 많이 흐트러졌다. 턱관절 통증과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김씨는 두통의 원인 역시 턱관절로 인한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취업 준비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와 좋지 않은 자세가 겹치면서 턱관절 질환이 발생해 목, 어깨 그리고 머리까지 연결된 경우였다. 이처럼 턱관절은 목, 어깨, 머리까지 영향을 미친다. 보통 두통의 30% 정도는 턱관절 장애가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제 사정이 어려운데다 갈수록 희망적인 소식도 접하기 힘들면서 자기도 모르게 이를 악 다무는 일이 잦다.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마음의 표시이거나 아니면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요인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취업 준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젊은이들이 최근 턱관절이나 목, 어깨의 통증과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턱관절 질환은 예전엔 환자의 80% 이상이 20∼30대의 젊은 여성이었지만 지난해 말 이후에는 특히 20∼30대 남성 환자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턱관절 장애는 인대, 근육,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거나 턱관절 내부 물렁뼈(디스크)의 위치가 변해 생긴다. 스트레스, 나쁜 생활 습관 등이 원인이라는 게 의료계의 분석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턱이 아파서 입을 잘 벌리지 못하거나 턱에서 소리가 나고 심할 경우 두통, 안면통증, 목, 어깨통증까지 찾아온다.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 치통, 어지럼증, 우울증, 불면증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만성스트레스는 턱관절 주변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킨다. 근육에 피로물질이 쌓이면 염증이 생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턱관절 디스크의 위치를 변형시킨다. 또 이를 앙다무는 습관이 있거나 이를 가는 사람, 충치, 잇몸질환이 있어 음식을 제대로 못 씹는 사람도 턱 관절을 무리하게 쓰게 돼 장애가 생긴다. 아랫니와 윗니가 정확하게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인 사람도 걸리기 쉽다. 구부정한 자세로 오래 앉아 컴퓨터를 들여다보면 턱, 목, 어깨 근육이 긴장하게 되어 턱 디스크 위치가 움직일 수 있다.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도 다양하다. 통증은 없는데 턱에서 소리가 날 때는 당장 치료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1주일 넘게 소리가 나다가 통증이 동반된다면 휴식을 취하고 약물 및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다. 턱관절 디스크 위치와 형태에 문제가 생기면 이에 교합안정장치(스프린트)를 끼워 관절 사이를 조금 벌려 주는 시술을 받아야 한다. 습관 때문에 병이 생겼다면 보톡스 시술로 특정 근육을 마비시켜 근육을 풀어 주는 방법도 있다. 심할 경우에는 신체의 다른 연골을 떼어 내 턱관절 내 디스크를 만들어 주거나 디스크의 위치를 바로잡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이 외에 상태에 따라 정밀진단으로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TMJ치과 조경복 원장은 “자기공명영상장치(MRI)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으로 검진해도 이상이 없을 경우 신체 전반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턱관절 이상으로 휘어진 경추나 골반 등은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병행하면 개선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예방법으로는 우선, 생활 습관을 올바르게 해서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일부러 소리를 내게 하거나 턱을 좌우로 움직이는 일은 삼가야 한다. 또 껌, 마른 오징어, 질긴 고기, 딱딱한 콩자반 등은 턱관절 인대를 늘어나게 하는 음식이어서 너무 자주 먹지 않는 게 좋다. 하품을 할 때는 턱을 손바닥으로 받쳐 입이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하고 딱딱한 과일을 베어 먹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격렬한 운동을 할 때나 시험 등 긴장된 일이 닥쳤을 때 이를 앙다무는 습관이 있다면 의식적으로 턱에 힘을 빼는 연습을 해야 한다. 특히 헬스클럽 같은 곳에서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상체운동을 할 때에는 저절로 입이 앙다물어지므로 운동을 하기 전에 턱 장애가 있는 사람은 교합안정장치를 끼고 하는 게 좋다. 앉아서 일할 때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목을 반듯하게 유지하는 게 좋다. 30분∼1시간에 한 번씩 스트레칭도 해 준다. 턱을 괴거나 손톱을 깨물고 음식을 한쪽으로 씹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또 책상에 엎드려 자면 한쪽으로 턱이 밀리게 된다. 턱에 상처가 날 정도로 사고나 충격을 입었다면 턱 관절 이상 여부도 함께 살펴보는 게 좋다. 겉으로 보이는 피부 상처는 나아도 관절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TMJ치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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