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안방마님 박경완(37)이 화끈한 만루홈런으로 프로야구 사상 8번째로 900타점 고지를 넘어섰다.
박경완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 포수 겸 9번타자로 출장, 3-0으로 앞선 1회 2사 만루에서 좌월 그랜드슬램(시즌 4호)을 폭발시켰다.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경완은 볼카운트 0-1에서 상대 선발 송승준의 2구째 직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시즌 6호 만루홈런(통산 493번째 만루홈런)이자 개인통산 6번째 만루홈런이었다.
이로써 전날까지 900타점에 1타점만 남겨뒀던 박경완은 이 만루홈런으로 903타점째를 올리며 가뿐하게 사상 8번째 900타점을 밟았다.
프로야구 최초로 900타점 고지를 넘어선 것은 장종훈(한화 코치)이었다. 장종훈은 13시즌만인 지난 1999년 8월 15일 청주 롯데전에서 이 대기록을 넘어섰다.
이어 양준혁이 지난 2003년 6월 6일 대전 한화전에서 두 번째로 이 고지를 밟았고 이승엽(삼성), 김기태(SK), 마해영(KIA), 심정수(삼성), 박재홍(SK)이 차례로 900타점을 올렸다. 가장 최근 900타점 기록자인 박재홍은 지난 2007년 8월 24일 문학 LG전에서 1352경기만에 기록했다.
박경완은 이 홈런으로 개인통산 291호 홈런을 기록, 300홈런 고지를 향한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