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해서라도 부진을 벗어나야 될텐데'. 시즌 초반 부진을 탈출하기 위한 롯데의 노력이 눈물겹다. 롯데는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손아섭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대신 박남섭을 불러올렸다. 손아섭은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 이후 안타를 쳐내지 못하는 슬럼프에 빠졌다. 이를 바탕으로 선발 라인업에도 변화를 줬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은 톱타자 김주찬과 3번타자 조성환를 비롯해 3~5번타자 이대호-가르시아-강민호는 그대로 뒀다. 하지만 하위타순에 있던 박기혁을 2번으로 끌어올렸고 8~9번타자에 전날 엔트리에 포함된 정보명과 최만호를 각각 포진했다. 이인구는 이날 선발에서 제외됐다.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스윙이 좋지 않거나 자신없어 보이는 타자를 교체했다"며 "박기혁은 작년부터 2번타자로 시험해보고 싶었다. 타격스타일이 2번타자에 맞는 것 같다. 주루플레이와 배팅도 좋다. 밀어치기에도 능해 진루타에 의한 팀배팅도 뛰어나다"고 밝혔다. 박기혁은 작년 4차례 2번타자로 나선 바 있다. 최근 2연패에 빠진 롯데는 6승 9패로 KIA, LG와 함께 공동 6위에 그치고 있다. 사실상 최하위다. 8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은 21개의 홈런을 쳐냈지만 팀타율은 2할4푼으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더구나 SK를 상대로는 지난해 6월 6일 사직경기 이후 11연패에 빠져 있다. 롯데는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부진을 탈출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롯데 코치진은 문학구장에 오자마자 3루 덕아웃 앞에 소금을 뿌렸다. 그동안 좋지 않았던 점을 잊고자 하는 일종의 고시래 의식을 치렀다. 이는 미신적인 행위를 달갑지 않게 받아들이는 로이스터 감독은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롯데 타자들은 건강패치를 줄줄이 붙이고 이날 경기에 나섰다. 얼마전 가르시아가 이 패치를 붙이고 연타석 홈런을 뽑아내자 롯데 타자들 사이에서 유행이 됐다. 이에 롯데 구단 관계자는 "건강패치 재고가 없어 오늘 급하게 부산에서 공수해왔다"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