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표정이 그렇게 초지일관 했던가요. 하하". '돌부처' 오승환(27. 삼성 라이온즈)이 절호조의 컨디션임을 이야기했다. 22일 잠실 구장서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오승환은 "지난해 이맘때에 비하면 몸이 많이 좋아졌다. 지난 시즌에는 140km대 초반에 지나지 않는 공을 던졌는데 이제는 150km 정도까지 구사할 수 있다"라며 밝게 웃었다. 올시즌 8경기에 출장해 4세이브 평균 자책점 2.46(21일 현재)을 기록 중인 오승환은 21일 LG전서도 5-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1안타와 사사구 1개를 허용하며 2사 1,2루 실점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으나 후속타는 허용하지 않으며 4세이브 째를 따냈다. 당시 오랜만에 마운드로 직접 올라가 오승환을 다독였던 선동렬 감독 또한 "컨디션이 좋은 선수라 별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구위가 괜찮으니 자신감을 갖고 타자를 압도하라고 이야기 했을 뿐이다"라며 마무리 오승환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서 자주 출장하지 않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어려웠을 것 같다'라는 질문에 고개를 저은 오승환은 "그 당시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라 나오지 못했을 뿐이다. WBC서 자주 나서지 못한 데 대한 서운함 같은 것은 없다"라고 답했다. 그 순간 이전에 비해 얼굴 표정이 밝아진 데 대한 이유가 궁금했다. 사실 오승환은 야구 팬들에게 '포커 페이스'로 유명한 투수다. 실제로 2~3년 전 한 야구 게시판서는 오승환의 얼굴 16개를 붙여 놓고 기쁨, 슬픔, 장난스러움 등 여러 감정이 똑같은 표정으로 장식된 이미지 파일이 올라온 적도 있었다. 그에 반해 최근에는 가끔씩 입꼬리가 올라간 미소를 지으며 '폭소'급 표정을 짓는 일이 많아졌다. 그에 대해 오승환은 다시 한 번 웃어 보이며 "몸 상태가 좋으니까요. 지난해 이맘때는 아픈 곳이 있어서 밝은 표정을 짓는 일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제 구위를 뽐낼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예전의 '돌직구 위력'을 되찾으며 '미소 짓는 돌부처'로 바뀐 오승환이 명성에 걸맞는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지 팬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