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이 상하이전 선수 구성이 계획된 선발이었다고 밝혔다. 수원은 22일 저녁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이상호와 배기종의 연속골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신고했다. 이로써 수원은 3승 1패를 기록하면서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수원은 역시 3승 1패로 동률을 이룬 가시마 앤틀러스에 골득실(수원 +5, 가시마 +7)에서 뒤졌으나 승자승 규정에 따라 선두를 지켰다. 수원은 지난 달 11일 가시마를 4-1로 무너뜨린 바 있다. 이날 경기 결과가 더욱 놀라운 것은 수원의 선수 구성 때문이다. 리웨이펑과 곽희주 그리고 배기종과 이상호 외에는 2군에 가까운 선수들로 나선 수원은 예상과 달리 짜임새 있는 경기력으로 상하이를 몰아붙였다. 부상과 빡빡한 경기 일정에 따른 미봉책이라는 예상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차범근 감독은 "결과가 나빴다면 위험한 승부수였다"고 인정하면서도 "여러 가지 상황을 파악하고 준비한 선택이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선수가 나선다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선수가 있느냐다. 지난해도 부상으로 어쩔 수 없었을 때 2군에서 6명을 데려와 성공한 경험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차범근 감독은 "페널티킥을 막아낸 박호진의 출전이 이상할지 모른다. 그러나 개막 전 팬퍼시픽 챔피언십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인천전에서도 모두가 인정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줘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범근 감독은 "수비수 김대권도 스피드와 제공권을 겸비한 선수이고 박태민은 에두가 빠진 상황에서 기동력을 부여해줬다. 김홍일도 모르는 사람이 많겠지만 기술이 좋고 경기 흐름을 잘 잡아내는 선수다. 다른 어떤 경기보다도 본인의 잠재력을 끌어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차범근 감독은 이런 용병술이 수원의 치열한 주전 경쟁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범근 감독은 "모든 선수가 준비만 되면 기회를 갖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 팀이 강해질 수 있는 이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