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뼈아픈 블론세이브였다. KIA 소방수 한기주(22)가 이틀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부진에 빠졌다. 한기주가 한 점차 승리를 지키지 못해 KIA는 이틀연속 역전극을 내주는 아픔을 겪었다. KIA는 시즌 초반 한기주의 부진으로 인해 커다란 숙제를 떠안게 됐다. KIA 벤치는 그래도 설마했다. 전날 5-4로 앞선 8회초 1사후 등판했으나 9회초 3실점 부진으로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그래도 소방수였기 때문에 한기주를 믿고 기용했다. 그러나 9회초 등판하자마자 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3루수 글러브를 맞고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고영민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까지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다. 무사 1,2루에서 오재원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한 김상현의 실수가 있었지만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한기주의 볼이 더욱 아쉬웠다. 결국 한기주는 김현수에게 추가점이 되는 희생플라이까지 내주고 강판했다. 이틀연속 3실점 블론세이브는 소방수 전업 이후 처음이다. 한기주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내내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해 우려를 낳은 바 있다. 팔꿈치와 허리가 좋지 않아 시범경기 등판도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개막엔트리에 포함됐고 차분히 실전에 나서며 구위를 끌어올렸다. 2세이브를 따내며 정상컨디션을 찾는 듯 했으나 이틀 연속 블론세이브로 팀에 큰 시름을 안겨주었다. KIA는 한기주의 부진과 함께 커다란 후유증이 예상된다. 향후 한기주의 기용방식을 놓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이틀연속 부진과 함께 자신감이 크게 떨어져 있다. 자신감을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한기주의 부진과 함께 KIA 마운드의 뒷심이 현격하게 약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범현 감독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