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타점까지는 올려야지". 프로 사상 8번째 900타점 고지를 넘어선 'SK 안방마님' 박경완(37)이 1000타점을 목표로 내세웠다. 박경완은 22일 문학 롯데전에 포수 겸 9번타자로 선발 출장, 3-0으로 앞선 1회 7-0으로 점수차를 벌리는 그랜드슬램을 작렬시켰다. 이로써 전날까지 개인통산 899타점을 기록 중이던 박경완은 4타점을 한꺼번에 보태며 903타점으로 900타점 고지를 넘어섰다. 팀은 13-1로 대승을 거두며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박경완은 경기 후 최고령(36세 9개월 11일) 900타점이라는 말에 "이제는 1000타점을 목표로 하겠다"면서 "선수생활을 그만 둘 때까지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안으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올해 첫 주장을 맡은 박경완의 인터뷰에서는 내내 '팀'이란 말이 떠나질 않았다. 박경완은 "솔직히 주장을 처음 맡다보니 힘이 들었다. 900타점에 대한 의미를 말하기보다 팀이 초반 힘들었는데 지금은 안정을 찾은 것이 더 내게는 와닿는다"면서 "투수와 타자가 심적인 안정을 찾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장으로서 "지금의 팀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박경완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돌아와보니 나도 좋지 않았지만 투수들이 다 좋지 않았다"면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팀이 무너질 것 같았다. 그러나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차츰 안정을 되찾았다. 실책이 많을 때는 혼도 많이 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제 9개 남은 300홈런에 대해서는 "야구를 하다보면 언젠가 치게 될 기록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아직 가야할 길이 많기 때문에 기록보다는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싶다. 개인목표보다는 고참으로서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감독님 말씀처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로야구 최초로 900타점 고지를 넘어선 것은 장종훈(한화 코치)이었다. 장종훈은 13시즌만인 지난 1999년 8월 15일 청주 롯데전에서 이 대기록을 넘어섰다. 이어 양준혁이 지난 2003년 6월 6일 대전 한화전에서 두 번째로 이 고지를 밟았고 이승엽(삼성), 김기태(SK), 마해영(KIA), 심정수(삼성), 박재홍(SK)이 차례로 900타점을 올렸다. 가장 최근 900타점 기록자인 박재홍은 지난 2007년 8월 24일 문학 LG전에서 1352경기만에 기록했다. 박경완은 이 홈런을 개인통산 291호 홈런을 기록, 300홈런 고지를 향한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