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믿어 주신 데 대해 보답을 한 것 같아 기쁘다". 무려 602일 만의 선발승이었다. 정재복(28. LG 트윈스)이 지난 2007년 8월 29일 잠실 롯데 전 이후 오랜만에 선발승을 거두며 '2선발'의 체면을 지켰다. 정재복은 22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탈삼진 3개, 사사구 4개)으로 호투하며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동시에 7.56으로 치솟았던 평균 자책점을 6.35(22일 현재)으로 낮추는 쾌투였다. 경기 후 정재복은 "계속 김재박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께서 믿어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그동안 부진한 모습만을 보여 부담이 되었는데 감독님과 코치들께서 믿어주시며 출장 기회를 주셨다. 기대에 부응한 듯 싶어 너무나 기쁘다"라며 믿음을 보여준 코칭스태프에 감사를 표했다. 뒤이어 그는 "그동안 중간 계투로 뛰어오다 선발로 뛰게 된 만큼 경기 당 100~120개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문제는 이닝 이터로서의 능력인데 마음 같이 제구가 안되서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인 것은 아쉽다"라며 승리에 도취되기보다 아쉬움을 먼저 이야기했다. 정재복은 16일 문학 SK전서 7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4실점을 기록하며 첫 승을 놓친 바 있다. 기록만 보았을 때 호투라고 보기는 힘들었으나 6회까지 2피안타 1실점으로 버틴, 투구 내용이 좋은 경기였다. 계투진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친 케이스였다. 당시 경기에 대해 묻자 정재복은 "나도 지난 시즌 계투로 출장했던 적이 있다. 그만큼 승리를 지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다. 그 게임에 연연하기보다는 동료 계투 투수들을 다독이면서 '다음 경기서 더 잘하자'라는 마음으로 나선 것이 오늘(22일) 승인이 된 것 같다"라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양팀은 23일 선발 투수로 각각 심수창(28. LG)과 프란시스코 크루세타(28. 삼성)을 예고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