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28)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올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맡으며 좋은 활약을 기대했으나 세 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승리없이 2패(방어율 6.57)에 불과하다. 12일 광주 KIA전에서 6⅓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7일 목동 히어로즈전(3이닝 4실점)과 17일 대구 두산전(3이닝 8실점)에서 잇달아 부진한 모습을 드러냈다.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가지고 있으나 컨트롤이 불안해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한다. 즉시 전력 역할을 해야 할 외국인 선수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그에게 주어진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다. 특히 윤성환(28)을 제외한 선발진이 선동렬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크루세타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지난해 4번 타자로 활약했던 박석민(24)의 부진도 심각하다. 박석민은 22일 현재 타율 1할7푼(47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 7득점에 불과하다. 특히 타격 밸런스가 무너져 방망이를 내동댕이치는 경우도 눈에 띄게 늘었다.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에 도전하는 양준혁(40)의 대기록 작성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 14일 대구 한화전에서 시즌 첫 아치를 쏘아 올린 뒤 대포가 터지지 않고 있다. 상대 투수들도 양준혁의 대기록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정면 승부를 피하고 있다. 양준혁은 전날 경기에서 3개의 볼넷을 얻은 바 있다. LG는 '얼짱' 심수창(28)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세 차례 등판을 통해 1승 1패(방어율 4.50)를 거둔 심수창은 7일 잠실 롯데전에서 6⅓이닝 무실점으로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17일 잠실 KIA전에서 5이닝 7실점으로 난타당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