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롯데에 없는 6가지 기록
OSEN 기자
발행 2009.04.23 07: 42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흔들린다. 지난해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켰던 모습과 상반된다. 롯데는 22일 현재 6승 10패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19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2-6으로 패한 뒤 3연패에 빠져 있다. 시범경기에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구가했던 롯데의 시즌 초반 부진 원인은 무엇일까. ▲송승준-장원준, 선발승 無 롯데는 지난해 탄탄한 선발진의 활약 속에 8년만에 4강 무대에 진출했다.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4)을 비롯해 송승준(29), 장원준(24), 조정훈(24), 이용훈(32) 등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지난해 12승 7패(방어율 3.76)를 거둔 송승준은 올 시즌 네 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승리없이 3패(방어율 9.00)에 머무르고 있다. 4일 사직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10일 대전 한화전(4이닝 8실점)부터 22일 문학 SK전(4이닝 8실점)까지 3연패를 기록 중이다. 선발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퀄리티 스타트는 한 차례에 불과하다. 좌완 장원준의 부진도 심각하다. 4경기에서 3패(방어율 6.75)에 그친 장원준은 15일 사직 KIA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나머지 경기에서 낙제점에 가깝다. 특히 5일 사직 히어로즈전(2⅓이닝 3실점)과 9일 잠실 LG전(3⅓이닝 5실점)에서는 5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손민한 등판-홍성흔 홈런 無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소속 구단과 FA 계약을 체결한 손민한은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거인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로서 실망이 크다. 손민한은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는 1군 선수단과 함께 동행하며 훈련하고 있으나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편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올 시즌 끝까지 던져야 할 투수"라고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지만 출격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롯데가 살아나기 위해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이 맏형 역할을 해줘야 한다. 롯데의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두산에서 둥지를 옮긴 홍성흔(32)의 홈런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조성환(33), 이대호(27), 카림 가르시아(34)와 더불어 롯데의 중심 타선에 배치된 홍성흔은 지난 22일까지 16경기에서 타율 2할3푼2리(56타수 13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거포로서 한 방을 기대했으나 장타는 터지지 않았다. ▲'테이블세터' 김주찬-이인구, 도루 無 팀내 최고의 준족으로 손꼽히는 톱타자 김주찬(28)은 타율 3할1푼3리(64타수 20안타) 3홈런 5타점 7득점으로 팀내 타자 가운데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지만 올 시즌 단 한 개의 도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한 차례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지난해 32차례 베이스를 훔친 것과 비교하면 기대 이하. 1번 김주찬이 누상에 나가 상대 배터리를 흔들며 조성환-이대호-가르시아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적시타를 터트리는 것이 롯데의 득점 루트. 그러나 김주찬이 자신의 장기를 되살리지 못해 아쉬울 뿐이다. 2번 이인구(29)는 타율 2할2푼7리(44타수 10안타) 2홈런 3타점 5득점으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다. 타격 부진으로 출루가 차단되자 빠른 발까지 봉쇄됐다. 밥상을 차려야 할 김주찬과 이인구의 기동력 저하는 득점 생산에 치명타나 다름없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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