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채태인, "만루 부담, 그런 거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9.04.23 21: 54

"2사 만루만 아니면 외야 플라이만 띄워도 되니까요. 부담은 덜합니다". 10년 전 촉망받던 좌완 유망주가 이제는 팀의 주포로 자라나고 있다. 채태인(27. 삼성 라이온즈)이 영양가 만점의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채태인은 23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0-1로 뒤진 6회 1사 만루서 상대 선발 심수창(28)으로부터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홈 6연전을 앞두고 치른 원정 경기 승리로 삼성은 한결 편안하게 홈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채태인은 부산상고 시절 팀의 좌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며 2001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잇단 부상으로 인해 기회를 잡지 못하며 방출된 후 공익근무 요원으로 복무하며 긴 공백기를 가졌다.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을 통해 타자로 입단한 채태인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이제는 삼성의 새로운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경기 후 채태인은 "직구를 때려내 적시타가 된 것이었다. 노렸다기보다는 그저 스트라이크 존에 공이 들어와 배트를 휘둘렀을 뿐이다. 운이 좋았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마침 적시타를 허용한 심수창과 마주쳤고 심수창은 씩 웃음을 지은 뒤 채태인의 엉덩이를 툭 치고 지나갔다. 채태인은 뒤이어 최근 2경기 동안 3안타로 4타점을 올리는 효율적인 배팅을 하는 데 대해 "그저 운이 좋아 득점타가 나온 것 같다"라고 답한 뒤 "지난해에 비해 만루 찬스에서 좀 더 부담감이 없어진 것 같다. 2사 만루가 아니라면 그 상황서 외야로 공을 띄웠을 때 십중팔구는 희생 플라이로 이어진다. 큰 부담 없이 그저 배트 중심에 맞추고자 하는 스윙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승리를 거둔 선동렬 삼성 감독은 "선발로 나선 프란시스코 크루세타(28)이 호투해 줬고 타자들이 한 번의 찬스를 4점으로 잘 연결했다"라며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반면 김재박 LG 감독은 "크루세타가 초반 흔들렸을 때 추가점을 올렸어야 한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farinelli@osen.co.kr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1사 2루 박진만 중견수 플라이 타구를 LG 이대형이 놓치면서 실책을 범하는 사이 2루 주자 채태인 득점을 올리며 덕아웃 동료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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