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빈, '박쥐'로 이영애 뒤를 이을까
OSEN 기자
발행 2009.04.24 08: 05

얼짱 출신 글래머 배우로 유명한 김옥빈(23)이 연기파 스타로 거듭날 수 있을까. 연기력 논란에 자주 휩싸였던 그녀가 박찬욱 감독의 신작 '박쥐' 개봉을 코 앞에 둔 요즘, 영화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공동경비구역 JSA' '친철한 금자씨' 이영애에 이어 또 한명의 박찬욱 표 신데렐라가 탄생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다세포 소녀'(2006년)와 '1724 기방난동사건'(2008) 등 출연작에서 쓴 물을 잔뜩 들이켰던 그녀다. 흥행도 저조했고 작품평도 나빴다. 자칫 반짝 스타로 끝날 위기에 처했던 김옥빈에게 날아온 행운의 카드가 바로 박 감독의 '박쥐' 캐스팅이었다. 상대 배우는 송강호. '넘버3'를 시작으로 '공동경비구역 JSA' '살인의 추억' '괴물' 등 숱한 히트작을 쏟아낸 한국영화계 최정상급 연기자다. 그런 송강호와 동급 주연으로 호흡 맞출 행운이 따라주는 여배우는 찾기 힘들다. 송강호는 출연작을 고를 때 감독과 출연 배우들을 까다롭게 고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박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배우로서는 행복한 일이다. '공동경비구역 JSA'로 이영애가 산소 같은 여자에서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기 시작했고 '싸이보그는 괜찮아'의 임수정과 비도 베를린영화제 등으로 해외에 얼굴을 알렸다. 아니나 다를까. '박쥐'는 봉준호 감독의 최신작 '마더'와 함께 올해 칸느영화제에 초정됐다. '마더'는 비경쟁부문인 주목할만한 시선에 들어 갔지만 '박쥐'는 당당히 경쟁부문에 입성했다. 2007년 칸의 여왕 전도연 탄생에 이어 또 한명의 월드스타 소식이 기다려지는 대목이다. 박 감독은 특히 칸 등 유럽의 국제영화제와 인연도 깊고 뜨거운 사랑을 받는 인물이다. 지난 2004년 '올드보이'로 칸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쥐’의 예고편 등에 살짝 엿본 김옥빈은 신부 사제복을 입은 송강호와 어깨를 드러내 채 그의 목을 짓누르는 도발적인 포즈로 색다른 매력을 펼쳐보였다. 그녀의 고통과 쾌락을 동시에 드러내는 듯한 얼굴 표정과 대사 톤은 뱀파이어가 된 신부 송강호와 사랑에 빠지는 치명적인 매력의 유부녀 연기를 제대로 소화했다는 평가다. ‘박쥐’는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 뱀파이어가 된 신부(송강호)가 친구의 아내(김옥빈)와 치명적인 사랑에 빠져 남편을 살해하자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스토리다. 김옥빈은 '기방' 출연 당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도 배울게 너무 많고 부족하지만 앞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며 “다양한 모습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고 어느 영화든 장르의 구분 없이 도전하고 싶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내 안의 1%라도 캐릭터와 비슷한 게 있다면 끄집어내서 연기로 보여주고 싶다. 그러면서 내가 맡은 캐릭터에 애정을 쏟으며 커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쥐'로 그 꿈에 바짝 다가선 그녀가 이번 영화의 성공으로 이영애에 이어 월드스타로 클수 있을지 궁금하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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