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포 유망주들에게 가장 바람직한 타격을 보여주며 '본보기'가 되고 있는 '김별명' 김태균(27. 한화 이글스)이 14경기 연속 안타 기록과 팀 승리를 위해 타석에 나선다. 올시즌 15경기서 4할7리(3위, 23일 현재) 5홈런(공동 4위) 11타점을 기록하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뇌관 역할을 하고 있는 김태균의 타격은 김현수(21. 두산), 채태인(27. 삼성) 등 올 시즌 초반 화력을 발산 중인 거포 유망주들의 모습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 정도다. 올 시즌 3할9푼3리 4홈런 14타점을 기록 중인 김현수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2홈런 10타점 5득점으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채태인은 최근 모두 인위적으로 배트를 내밀어 컨택 스윙을 하기보다 자신이 때려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힘을 집중하는 '로테이션 타격'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김태균이 최근 3년 간 보여준 스윙과 흡사한 형태다.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전 보스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강타자 알버트 푸홀스(29)로 대표되는 로테이션 타격은 두 발을 최대한 고정한 상태에서 자신의 두 팔을 최대한 뻗을 수 있는 범위 내에 힘을 집중해 공을 때려내는 스윙이다. 발을 들었다가 앞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때려내는 '중심 이동 타격'과는 맥락이 다르다. 김광림 두산 타격코치는 "국내 타자들 중 김태균의 스윙을 로테이션 타격으로 볼 수 있다. 몸의 밸런스를 잡아 놓고 치는 타격인 만큼 자신의 팔이 뻗는 범위 내에서는 확실하게 힘을 싣는 방법이다. 게다가 김태균은 워낙 허리 원심력이 대단한 선수라 배팅 파워가 어마어마하게 높아진다"라며 김태균의 타격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바깥쪽 공을 대처하는 능력은 중심 이동 타격보다 떨어질 지 몰라도 스윙 범위를 확실하게 잡아 놓는 동시에 몸이 불균형하게 움직이지 않는 만큼 기복을 심하게 타지 않는다는 것이 로테이션 타격의 장점이다. 힘을 갖춘 김태균은 자신에게 최적화된 스윙을 통해 지난 시즌 3할2푼4리 31홈런(1위) 92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올린 동시에 3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서 3할4푼5리 3홈런 11타점의 파괴력을 자랑했다. 미,일 야구 관계자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정도로 뛰어난 타격을 과시한 김태균은 시즌 개막 후 "WBC에 참가하고 나니 100경기 정도 치르고 나서 뛰는 것 같다"라는 말로 피곤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그의 시즌 초 성적은 피로와는 거리가 멀어 보일 정도로 탁월하다. '김똑딱'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로 시작된 그의 수많은 별명의 향연은 '김국민'으로 꽃을 피웠다. 이는 김태균이 자신에게 최적화된 타격을 확실하게 정립하며 팬들의 무수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다. 바람직한 모습으로 팀의 주포다운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다른 타자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김태균이 탁월한 성적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 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