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한-일 전 승리를 거두니 코치들이 가르쳐 줄 게 없다더라". 경기 전 내린 비로 우천 순연 결정이 난 24일 잠실 구장. 그곳에 반가운 얼굴이 두산 베어스 선수단을 찾아 환담을 나눴다. 주인공은 현재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서 코치 연수를 받고 있는 '장샘' 장원진(40)이었다. 지난 1992년 두산의 전신인 OB에 입단, 프로 통산 17시즌 동안 2할8푼4리 51홈런 505타점을 기록하는 동시에 2000년 LG 이병규(35. 주니치)와 공동 최다안타 왕좌에 오르며 스위치 타자로 명성을 떨쳤던 장원진은 지난 1월 정든 유니폼을 벗고 코치 연수를 결정한 뒤 소프트뱅크 2군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기 위해 준비를 갖추고 있다. "비자 갱신 후 일본으로 건너갔다 오는 8월 1일 경 다시 돌아올 계획"이라고 밝힌 장원진은 "일본 선수들은 훈련을 정말 많이한다. 아침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거의 쉼없이 훈련을 진행해 처음에는 힘들었다. 물론 지금은 많이 적응되었지만"이라며 너털 웃음을 지었다. 뒤이어 그는 "일본은 야구 시장이 큰 만큼 선수층도 두껍다. 특히 투수가 많다. 올해 계약금 2000만엔을 받고 입단한 한국인 투수 김무영(24)도 일본 독립리그서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며 입단했는데 2군에서 기량을 연마 중"이라고 이야기한 뒤 "가능성이 보이는 유망주의 경우 별도의 특별 훈련을 통해 실전용으로 육성한다"라며 일본의 훈련 과정을 밝혔다. 지난 3월 한국이 준우승을 거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과 관련한 일화도 눈에 띄었다. 장원진은 "당시 1라운드서 한 번, 2라운드서 한 번씩 일본에 우리나라가 승리를 거뒀다. 두 번째 한-일 전 승리 후 그 쪽 코칭스태프들이 '2번이나 일본을 이긴 한국에서 왔는데 여기서 더 배울 것이 있겠는가'라며 이야기하더라"라며 짐짓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장원진은 오는 7월 말까지 코치 연수 후 두산에 복귀, 전력 분석 및 스카우트 등 프런트 업무 연수를 받을 예정이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