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밥도 먹지 못했다". SK 김성근(67) 감독이 롯데 주장 조성환(33)의 부상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우천으로 순연된 지난 24일 문학 히어로즈전에 앞서 조성환에 대해 "고교 때 내가 가르쳤던 아이다"면서 "여태까지 우리 선수가 다쳤을 때도 안그랬다. 이유가 어떻게 됐든 가슴이 아프다. 어제(23일) 저녁 폭음을 했다. 아침에는 밥이 넘어가지 않아 죽을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지금 한양대 병원 호실 번호까지 대면서 "지금 병원으로 출발할 예정"이라면서 "포수 박경완을 바꾸지 않고 계속 기용했다면 그런 볼배합으로 가지 않았고 그런 일도 없지 않았을까 후회도 해본다"고 덧붙였다. 조성환은 전날 SK전에서 8회 SK 투수 채병룡이 던진 공에 맞아 왼쪽 광대뼈 3곳이 골절, 이날 오전 11시 수술을 받은 상태다. 또 김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채병룡이 공이 미끄러졌다"고 말한 후 "혼자 '우리 팀도 그랬고 전날 롯데 투수들도 공이 대체적으로 높았다. 왜 요즘 투수들의 공이 예년에 비해 높은 것일까'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일이 발생했다. '공이 미끄러워진 것은 아닐까'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전날 경기 후 공필성 코치가 SK 덕아웃 쪽으로 와서 박재홍과 말싸움을 한 것에 대해 "경기는 이미 끝이 났다. 공 코치와 박재홍이 욕을 했는지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모른다. 다만 그라운드에서 있었던 일은 경기가 끝나면서 종료됐다. 그 이후 뒤에서 서로 사과하고 하면 되는 문제였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김 감독은 8회말 SK 타자 박재홍이 롯데 투수 김일엽의 위협구에 마운드까지 올라간 부분에 대해 "언론들도 여론을 몰아가면 안된다. 타자는 타자 나름대로 입장이 있다. 그 전에 선수들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면서 "분명 공코치와 박재홍이 주고 받은 말이 있었을 것이다. 언론은 흥미거리가 될지 몰라도 큰 문제로 확대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재홍의 경우 지난 17일 대전구장에서 한화 마무리 토마스의 공에 오른 무릎 바로 아래 쪽을 맞았다. 약간만 위쪽에 맞았어도 심한 경우 선수생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결국 김일엽의 공이 다시 무릎 쪽으로 날아오자 박재홍이 발끈할 수 밖에 없었다는 뜻이 담겨 있는 말이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가 취소되자 민경삼 SK 본부장과 함께 조성환이 있는 한양대 병원으로 출발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