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게 너무도 값진 타점이 팀 승리까지 이끌었다. LG 트윈스가 '시크 가이' 정성훈의 개인 통산 500타점 째를 장식한 결승타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를 5연패로 몰아 넣었다. LG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 전서 5회 터진 정성훈의 2타점 결승 2루타에 힘입어 7-6, 8회 강우 콜드 게임 승리를 거뒀다.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8승 1무 9패(24일 현재)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반면 주장 조성환이 안면 골절로 전열서 이탈한 롯데는 5연패에 빠지며 공동 7위(6승 12패)에 그대로 머물렀다. 롯데는 1회말 톱타자 이인구가 우익수 방면 2루타를 치고 나가며 단숨에 무사 2루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김민성의 투수 앞 희생번트에 3루까지 진루한 이인구는 김주찬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LG 또한 곧바로 이어진 2회초 선두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우중월 솔로포(시즌 6호, 비거리 115m)에 힘입어 1-1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자 롯데는 2회말 이대호, 정보명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맞이한 뒤 박기혁의 3루수 앞 땅볼 때 이를 병살로 연결하기 위해 수비 동작에 들어간 2루수 박경수의 실책을 틈타 2루 주자 이대호가 홈인, 2-1 역전에 성공했다. 3회서도 롯데는 이대호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나며 주장 조성환의 부상 공백을 딛고 홈에서 4연패를 끊겠다는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그러나 4회초 LG는 1사 후 정성훈의 투수 강습 후 중전 안타와 최동수의 몸에 맞는 볼, 손인호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든 뒤 조인성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3-3 동점에 성공했다. 여기에 5회 1사 1루서는 안치용의 투수 앞 땅볼성 타구 때 투수 이용훈의 실책에 편승해 2,3루 찬스를 만드는 행운을 얻었다. 페타지니를 고의사구로 출루시킨 롯데는 우완 이정훈을 투입, 5번 타자 정성훈을 봉쇄해 위기를 넘기고자 했으나 정성훈은 녹록지 않은 타자였다. 정성훈은 이정훈의 2구 째를 그대로 밀어쳐 우익수 쪽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상대의 전략을 비웃는 동시에 5-3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 5회말 이대호의 1타점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롯데가 4-5까지 추격해오자 LG는 6회 이대형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 안치용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7-4까지 달아나며 승리를 향한 강한 열망을 나타냈다. 그러나 롯데는 7회말 카림 가르시아의 1타점 우익수 쪽 3루타 이후 조인성의 패스트볼에 편승해 6-7까지 따라붙었다. 승패의 향방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접전으로 흘러갔다. 경기를 진짜로 끝낸 것은 하늘이었다. 8회초 1사 1루 페타지니 타석서 롯데 좌완 하준호의 폭투로 1사 2루가 된 상황은 21시 35분 경 쏟아진 비로 인해 22시 12분까지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으나 롯데 팬들의 바람과 달리 비는 멎지 않았다. 롯데가 5연패를 당한 순간이었다. 프로 통산 51번째 500타점(501타점)에 성공한 정성훈은 이날 경기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모범 FA'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톱타자 이대형 또한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롯데 4번 타자 이대호는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를 결정한 하늘을 원망할 수 밖에 없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