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히어로즈는 2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맞대결에 김광현(21, SK)과 이현승(26, 히어로즈)을 각각 전날과 마찬가지로 선발로 내세웠다. 전날 비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양팀 선발 역시 교체없이 그대로 뒤로 하루씩 밀렸다. 둘의 대결은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작년과 비교되는 시작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김광현은 작년 16승(4패)에 150탈삼진으로 최다승과 탈삼진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게다가 시즌 MVP는 물론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쥔 김광현은 9전전승을 거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맹활약을 펼쳐 금메달 주역으로 손꼽혔다. 한마디로 2008년은 김광현의 해였다. 하지만 김광현은 올 시즌 들어 주춤하고 있다. 예년과 달리 전지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다. 그 때문인지 특유의 슬라이더 움직임이 무뎌졌고 일본전에서는 '일본킬러'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김광현은 올해 3경기에 나와 1승에 4.91의 방어율로 좋지 않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18⅓이닝 동안 19탈삼진으로 여전히 삼진비율은 높지만 벌써 4개의 홈런을 얻어 맞았다. 지난 7일 광주 KIA전, 지난 12일 히어로즈전에서는 1개씩 맞았지만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2개나 내줬다. 이날 경기를 통해 작년 기량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김광현은 소속팀 SK가 파죽의 6연승을 달리고 있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광현은 지난 시즌 히어로즈를 상대로 4경기에서 3승 무패 1.99의 방어율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이현승은 작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제 자리를 잡지 못했다. 40경기에서 6승 8패 4.58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인 목동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 9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완투승을 장식해 올 시즌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현승은 올 시즌 4경기 중 선발로 나온 3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주가를 높였다. 시즌 3승으로 이승호(SK) 윤성환(삼성) 류현진(한화)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다승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 방어율도 0.93으로 고효준(SK)과 선두를 이루고 있다.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이현승을 선발로 낙점했지만 지금의 활약을 해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팀은 이현승이 최근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길 바라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며 3연패에 빠지는 등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로 절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 만큼 이현승의 호투가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 시즌 6번의 SK전에서 1패 4.32의 방어율을 기록한 이현승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연전을 몽땅 쓸어가버린 SK를 상대로 하는 만큼 설욕의 칼을 갈고 있다. letmeout@osen.co.kr 김광현-이현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