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KIA전 화두는 젊은 좌완의 맞대결. 삼성은 고졸 4년차 차우찬(22)을 내세운다. 올 시즌 조진호(34)와 함께 5선발 경쟁을 벌였던 차우찬은 8경기에 나서 1승 1홀드(방어율 2.08)로 무난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에르난데스의 부상과 조진호의 부진 속에 그토록 바라던 선발진의 한 축을 맡게 됐다. 19일 대구 두산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결정구를 던지지 못했고 데뷔 첫 선발 등판이라는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의 마운드를 이끌 재목으로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삼성은 정현욱과 오승환이 건재하지만 계투진이 탄탄한 상황은 아니다. 삼성이 올 시즌 거둔 승리 가운데 절반 이상 구원 투수의 몫. 시즌 초반에는 별 부담없으나 후반 들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만큼 선발 차우찬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박석민, 최형우가 1군 엔트리에서 빠져 타선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졌다. 홈런 신기록에 도전하는 양준혁도 손목 상태가 좋지 않아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할 듯 하다. 주축 타자들의 결장 속에서 채태인, 진갑용, 박한이, 박진만 등 기존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KIA는 좌완 양현종(21)을 선발 예고했다. 올 시즌 3경기에서 2승 1패(방어율 2.04)로 상승 곡선을 그리는 양현종은 12일 광주 삼성전에서 8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뽐내며 선발승을 따낸 바 있다. 하지만 KIA 계투진의 불안함은 감출 수 없다. KIA는 최근 계투진의 난조 속에 다 잡은 고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양현종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what@osen.co.kr 차우찬-양현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