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의 외곽포가 챔피언을 향한 9부능선을 넘은 원동력이 됐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서울 삼성과 경기서 연장 접전 끝에 102-9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CC는 3승1패로 챔피언에 1승만을 남겼다. KCC 허재 감독은 그동안 하승진에 대한 파울작전에 대해 답답함을 나타냈다. 삼성이 하승진에게 자유투 연습을 시킨다고 돌려 말할 정도로 많은 파울을 범한 것. 그러나 챔피언결정전 4차전서는 달랐다. 경기 전 삼성 안준호 감독은 팀의 주득점원인 이규섭이 하승진에 대한 수비 부담으로 공격력이 상실됐다는 보도에 수긍하며 전술적 변화를 예고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삼성은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가 하승진을 마크했다. 물론 정면 대결은 아니었지만 오버가딩을 통해 KCC 가드진서 볼이 투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아내며 공격 기회를 줄인 것. 안준호 감독의 작전은 일단 성공했다. 하승진이 코트에 나왔을 때 골밑에서 볼을 잡아도 상대적으로 파울 횟수가 적었다. 하지만 삼성은 레더와 함께 이규섭을 비롯한 국내선수들의 득점이 더해지면서 종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3차전까지 1차전과 3차전은 리바운드 대결서 승리했지만 이날 만큼은 골밑에서 밀렸다. 하지만 하승진에게 줄 것은 주고 볼이 투입되는 것을 막아내면서 경기의 양상은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변수가 있었다. 바로 KCC 외국인 선수 칼 미첼의 폭발. 챔프전 시리즈서 외곽슛 자제를 하고 있던 미첼은 허재 감독의 주문을 받고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하승진 대신 미첼이 폭발하면서 여전히 승리는 KCC의 몫이었다. 또 추승균은 연장종료 32초전 역전 3점포를 터트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