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성적을 걱정하는 것보다 우리가 추구하는 야구를 보여줘야 한다". 지난 25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제리 로이스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성적 부진보다 원론적인 문제점에 대해 꼬집었다. 롯데는 24일 현재 6승 12패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선두 SK와 7.5게임차에 불과하지만 지난 시즌 거침없는 상승 곡선을 그린 모습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이 지적한 부분도 단순한 수치보다 선수들의 플레이. 그는 "현재 타순과 선발진이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2연승도 어렵다"고 일침을 놓았다.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은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았던 송승준과 장원준은 아직까지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조정훈도 2승(2패)을 거뒀지만 지난해 보여줬던 위력적인 투구는 아니다. 로이스터 감독은 "선발진의 안정에 신경을 써야 한다. 현재 타 구단과 게임차가 크게 벌어져 있지 않아 다행이다. 무엇보다 4강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 뒤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4강에 들어가야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야구를 보여준다면 10연승까지 아니더라도 현재의 멤버들로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그리고 7,8월 주전 선수 모두 합류했을때 그 선수들이 자신들이 가진 능력 만큼 보여줘야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그는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을 아쉬운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해 타 구단에 많은 부상 선수가 있었는데 올 시즌에는 우리 팀에 부상 선수들이 많다. 또한 송승준, 장원준 등 선발진이 잘 해줘야 한다. 손민한이 다시 회복해야 한다. 에이스 투수가 없이 좋은 야구는 할 수 있겠지만 우승은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발 투수들이 경기에 등판하면 5,6이닝 정도 소화하며 3점 이내로 막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믿는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올 시즌 히어로즈와 맞붙었을때 좋은 야구를 펼쳤다. 히어로즈의 탄탄한 투수들과 맞붙어 잘 쳤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올 시즌 3연전 가운데 목동 히어로즈 3연전이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