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변기를 본 적이 있는가. 답답하다 못해 막막함은 그 입장이 되지 않고는 모른다. 아마 '무적'이라 불릴만한 선수가 슬럼프에 빠지면 답답함과 충격은 배가 될 것이다. 요즘 화승과 이제동의 얘기다. 화승은 전가의 보도인 이제동과 구성훈이 나란히 부진에 빠졌다. 특히 이제동이 최근 패배한 2경기는 물론이고 시즌 첫 3연패를 당했다. 3경기 0-3 완패라 굳건히 지키고 있던 1위 자리도 어느새 CJ에 한 경기 반차로 추격당했다. 여기다가 이제동은 개인리그인 MSL서도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서전에서 패배하며 패자조로 밀렸다.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 침체에 빠진 이제동이 프로리그와 클래식서 기세 몰이에 나선다. 최근 연패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프로리그서는 임동혁을 상대로 승리를, 클래식서는 지난 22일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줬던 CJ 진영화에게 설욕에 나선다. 진영화는 신예 CJ의 프로토스 라인을 든든히 받치고 있는 기대주. 시즌1의 우승자답게 64강전을 시작으로 그간의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최근 이제동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조정웅 화승 감독과 한상용 코치는 이제동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훈련 중에는 무서우리만치 집중력을 발휘하는 이제동의 독기를 믿고 있는 것. 조 감독은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이런 저런 일이 많이 일어난다. 최근 약간 침체돼 있지만 보란 듯이 훌훌 털고 일어날 것"이라고 이제동을 응원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