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K' 박찬호, 7이닝 4실점 첫승 실패(2보)
OSEN 기자
발행 2009.04.26 11: 00

만 8년 7개월 만의 홈런도, 1600탈삼진 기록도 모두 부질없었다. 박찬호(36.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한 순간의 집중타 허용으로 인해 시즌 첫 승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박찬호는 26일(한국 시간) 플로리다 돌핀 스타디움서 벌어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7이닝 5피안타(2피홈런) 4실점을 기록하며 3-4로 뒤진 8회 채드 더빈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운드를 넘겼다. 9회 1득점으로 필라델피아가 4-4 동점을 만든 덕분에 첫 패를 모면한 데 만족해야 했던 박찬호의 올 시즌 성적은 4경기(선발 3경기, 26일 현재)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7.16이다. 출발은 좋았다. 1회말 상대 3번 타자 헨리 라미레스에게 우전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했으나 호르헤 칸투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긴 박찬호는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상대 선발 크리스 볼스타드의 3구 째 직구(91마일)를 밀어쳐 우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2000년 9월 30일 샌디에고 파드리스 전 이후 9시즌 만에 때려낸 값진 홈런이자 팀의 선제 타점이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홈런의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플로리다의 맹공에 흔들리고 말았다. 라이언 하워드의 홈런에 힘입어 2-0으로 앞선 4회말 존 베이커의 2루수 내야 안타, 라미레스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은 박찬호는 칸투를 상대로 2구 째 던진 슬라이더(86마일)가 가운데로 몰리는 바람에 중월 스리런을 허용하며 2-3, 끌려가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박찬호는 후속 타자 댄 어글라에게 초구 커브(79마일)를 던져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고자 했으나 이 또한 좌월 솔로포로 연결되며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는 불운을 맛봤다. 박찬호의 이날 실점은 모두 4회 2홈런으로 인한 것이라 더욱 아쉬웠다. 7회말 박찬호는 마지막 타자 에밀리오 보니파시오를 8구 째 직구(91마일)로 삼진 처리하며 개인 통산 1600탈삼진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는 9회 무사 2,3루 찬스서 에릭 브룬틀렛의 1타점 3루 땅볼로 4-4 동점을 만들었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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