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이 형이 닮은 게 아니라 종욱이 형을 닮은 거죠".
26일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좌완 후안 세데뇨(26. 두산 베어스)를 둘러 싸고 두산 선수단이 여러 얼굴을 보여줬다.
1983년 8월 19일 도미니카 태생의 세데뇨는 1998년 프로 야구계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그 해 삼성 라이온즈서 활약한 우완 호세 파라(1972년 11월 28일 생), 1999년 쌍방울서 뛴 제이크 비아노(1973년 9월 6일 생)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어린 외국인 선수로 등록되게 되었다.
2001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세데뇨는 지난 2004년 헨리 라미레스(26. 플로리다), 조너선 파펠본(29), 더스틴 페드로이아(26. 이상 보스턴) 등에 이어 팀 내 유망주 상위 9위로 꼽혔다. 그러나 마이너리그 성적은 통산 26승 45패 평균 자책점 4.79로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
불펜서 세데뇨의 피칭을 지켜보던 윤석환 투수코치는 세데뇨에게 "슬라이더는 던지지 말고 커브나 서클 체인지업 등 완급 조절형 변화구를 던져 직구의 체감 효과를 높여라"라는 주문을 던졌다. 커브 등의 낙차가 좋았던 이유도 있었으나 슬라이더가 짧게 떨어졌고 구속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역으로 팀 내서 세데뇨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이지용 대리는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그러나 성격 면에서는 큰 문제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특히 국내 선수 중 김선우(32), 서재응(32. KIA 타이거즈), 봉중근(29. LG 트윈스), 송승준(29. 롯데 자이언츠) 등 미국에서 뛰었던 선수들에 대해 알고 있더라"라고 이야기한 뒤 "웨이트 트레이닝 장서 김선우를 소개해줬더니 정작 김선우 본인은 세데뇨를 잘 모르는 눈치였다"라며 웃어보였다.
수비 훈련을 마치고 배팅 훈련을 위해 덕아웃에 잠시 들른 김현수(21)는 '이종욱(29)과 닮은 것 같다'라는 이야기에 "세데뇨가 더 어리잖아요. 종욱이 형이 닮은 게 아니라 세데뇨가 종욱이 형을 닮은 거죠"라며 웃어 보였다.
덕아웃서 한동안 앉아 있던 세데뇨는 도미니카 리그서 안면이 있던 빅터 디아즈(28. 한화)가 오자 포옹을 하며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디아즈와 세데뇨는 모두 도미니카 공화국 태생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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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세데뇨./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