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톱타자감 없어 고민"
OSEN 기자
발행 2009.04.26 17: 14

"톱타자를 누구로 써야 할지 모르겠다". 4연패에 빠져 있는 김시진(51) 히어로즈 감독이 톱타자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택근의 타격 밸런스가 좋지 않다"며 "정수성, 송지만 등을 내세워봤지만 신통치 않다"고 밝혔다. 이택근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4일 사직 롯데전부터 계속 톱타자로 출격했다. 지난 7일(목동 삼성전)과 지난 14일(잠실 두산전)에는 한 경기에서 3안타씩 때려낼 정도로 타격감을 뽐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관계로 피곤한 상태에서 시즌을 맞았지만 제 임무를 성실히 수행, 톱타자로서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택근은 지난 18일 목동 롯데전부터 안타가 띄엄띄엄 나오고 있다. 전날(17일) 목동 롯데전에서 2안타를 친 이후 급격하게 타격감을 잃었다. 최근 6경기에서 23타수 3안타. 이택근도 "이유를 모르겠지만 밸런스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김 감독은 지난 23일 목동 한화전에 정수성, 25일에는 송지만을 잇따라 톱타자로 기용해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정수성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송지만 3타수 1볼넷 1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베테랑 타자 전준호는 지난 11일 목동 SK전에서 개인통산 549번째 도루를 성공시켰지만 왼쪽 네 번째 손가락이 골절돼 지난 15일 수술을 받은 상태다. 전반기 출장이 불투명하다. 김 감독은 "황재균을 톱타자나 3번타자로 내보낼 생각까지 고려해봤지만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지금 괜찮은 타격감이 무너질까 걱정된다"고 말한 뒤 결국 정수성을 톱타자로 내세웠다. 시즌 초반 무서운 타격으로 선두권에 올랐던 히어로즈가 톱타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봐야 할 듯 하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