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에서는 축구에만 집중하겠다". 전남 드래곤즈의 이천수(28)가 전 소속팀인 수원 삼성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터트리며 환상적인 복귀전을 치른 뒤 경기 내용에 만족감을 표했다. 징계가 풀려 50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이천수는 26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정규리그 6차전 수원과의 경기에 선발 출장해 '종횡무진'이 어떤 뜻인지 몸소 보여줬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천수는 "승부욕이 앞서다 보면 안좋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침착하게 임했다. 급할수록 돌아간다는 생각을 했고 팀의 일원으로 경기에 임했다. 지난 시즌 수원에 큰 점수차로 패했는데 선수 모두가 한 마음이 돼 만들어낸 승리"라며 기쁨을 표했다. 이어 이천수는 "박항서 감독에게 많이 혼났다. 이제는 불미스런 행동이 없을 것이다. 운동장에서는 축구에만 집중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적장으로 조우한 차범근 감독에 대해서 이천수는 "수원과 차범근 감독에게 나쁜 감정은 없다. 내가 자초한 일이다. 개인적인 목표로 이겨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천수는 "발목 부상으로 몸 상태가 70~80% 수준이다. 오늘 경기를 통해 불안했던 마음을 지워낼 수 있었다. 일주일 후 홈경기서 더 좋은 경기를 펼쳐보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