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포' 김상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집중하겠다"
OSEN 기자
발행 2009.04.26 20: 27

고향으로 돌아온 KIA 타이거즈 김상현(29, 내야수)이 화끈한 불방망이로 스승의 믿음에 보답했다. 김상현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3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 3회 중월 만루 아치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10-2 승리를 견인했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때리며 타격감을 조율한 김상현은 3회 신종길, 나지완, 최희섭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삼성 선발 안지만과 볼 카운트 1-0에서 142km 짜리 낮은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그랜드슬램(비거리 130m)을 쏘아 올렸다. 군산상고를 졸업한 뒤 2000년 2차 6순위로 해태 유니폼을 입은 뒤 2002년 LG로 이적했으나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내지 못했던 그는 19일 KIA와의 2(김상현, 박기남)-1(강철민)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팀에 복귀했다. "힘이 뛰어나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조범현 감독의 기대 속에 김상현은 오른손 거포 부재와 3루 불안이라는 고질점을 말끔히 해소했다. 김상현은 "이번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에 하나 하나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비가 약한 편인데 열심히 훈련해서 단점을 보완하겠다. 예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떠난 만큼 다시 돌아왔으니 더 잘 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조범현 KIA감독은 "이번 주중 3연전에서 힘든 경기를 펼쳤는데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잘 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선동렬 삼성 감독은 "선발 투수가 경기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초반부터 얻어 맞아 이기기 힘들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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