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코칭스태프와 휴식기 동안 많이 이야기했다". 그가 살아났다. '고제트' 고영민(25. 두산 베어스)이 자신의 시즌 첫 홈런을 팀 승리를 확정짓는 장쾌한 쐐기포로 장식하며 더 이상 팀 동료들의 놀림을 받지 않게 되었다. 고영민은 26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3번 타자 겸 2루수로 출장, 6회말 민병헌(22)의 좌중간 안타, 정수빈(19)의 볼넷 등으로 맞이한 2사 2,3루 찬스서 신인 우완 박성호(23)를 상대로 2구 째 직구(144km)를 그대로 당겨 좌중월 스리런(시즌 1호, 비거리 135m)을 작렬했다. 이날 경기서 사사구 2개를 포함 2타수 1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낸 고영민은 경기 후 "그동안 주전 라인업에 들어있는 타자들 중 거의 유일하게 홈런이 없어 동료들이 '무홈런 타자'라고 놀렸다. 다행히 오늘(26일) 홈런을 때려내서 기쁘다"라고 밝혔다. "오재원(24)도 홈런이 없다"라고 이야기하자 "걔는 부상 때문에 못 뛴 기간이 있었잖아요"라며 수줍게 웃어 보인 고영민은 비거리가 135m나 된 대형 홈런을 때려낸 데 대해 "홈런을 치려고 한다고 다 홈런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공을 배트 중심에 맞추고자 집중했고 공이 그 위치까지 날아갔을 뿐이다"라는 말로 겸손하게 첫 홈런을 설명했다. 그동안 타격 매커니즘 면에서 불안한 면을 보이던 고영민은 지난 21일 광주 KIA 전부터 타격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타격관 등이 바뀐 것인지 대해 묻자 그는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중심이 제대로 잡히지 못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의견이 나와 축이 되는 왼 다리를 고정하고자 노력했다. 이번 경기서 왼 다리를 고정해 타격한 것이 주효한 것 같았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farinelli@osen.co.kr 경기를 마치고 두산 고영민이 코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