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4강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김재박(55) 감독의 LG 트윈스가 ‘4월 버티기’에 성공하고 있다. ‘이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는 전략으로 개막 첫 달을 잘 보내고 있다. LG는 지난 주 3승 3패를 마크하는 등 27일 현재 총 20게임에서 9승 1무 10패, 승률 4할5푼으로 5할에 조금 못미치며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두 SK와는 승차가 5게임으로 뒤져 있다. 3위 삼성에는 한 게임, 4위 한화에는 반게임으로 뒤져 상위권이 사정권에 있다. 예기치 않은 잇단 부상자 속출로 김재박 감독은 속을 끓이면서도 현재까지는 성공적인 4월을 보내고 있다. 잠실 홈구장 펜스 단축으로 야구의 또 다른 묘미를 팬들에게 선보였고 매경기 아슬아슬한 승부로 5할 언저리를 유지하고 있다. LG에게 4월은 ‘부상과의 싸움’이었다. 개막 직전 시범경기서 타격 페이스가 좋았던 좌타자 박용택이 늑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을 시작으로 개막 후에도 주전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시즌 초반 정성훈과 함께 ‘FA 영입파 돌풍’을 주도했던 좌타 외야수 이진영이 발목 부상과 햄스트링으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또 홈런포를 양산하며 불이 붙던 좌타 외국인 강타자 페타지니는 갑작스런 사타구니 근육통으로 정상 가동되지 못했다. 주축 타자들이 잇따라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정상 전력으로 가동되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도 현재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작년과는 달라진 선수들의 집중력과 끈기, 그리고 신예들이 성장한 투수진이 ‘4월 버티기 전략’의 원동력이 됐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성공적인 4월을 보내고 있는 LG는 5월에는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전력에서 이탈해있던 베테랑들의 가세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5월에는 지난 해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몰두했던 에이스 박명환을 비롯해 지난 3년간 재활에 힘썼던 우완 이동현의 복귀가 예상된다. 둘이 정상적으로 합류하게 되면 LG 투수진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박명환이 선발진에 한 축을 맡고 이동현이 셋업맨으로 자리잡으면 상승효과는 대단하다. 또 전력에서 빠진 우완 선발 옥스프링 문제도 5월이면 결론이 난다. 재활로 복귀하거나 또다른 외국인 선수로 교체가 예상된다. 이미 타선에서는 박용택이 지난 25일부터 가세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용택은 복귀 첫 날인 25일 롯데전서 홈런 포함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는 등 2게임서 5할4푼5리의 고감도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톱타자로 출장하며 타선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박명환과 이동현이 정상 복귀하고 타선에서도 페타지니, 이진영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 LG의 5월은 희망적이다. sun@osen.co.kr
